문형표 "안종범, '대통령 관심' 김영재 지원 요구"

기사등록 2017/05/26 17:12:30

"복지부 장관시절 전화 등 방법으로 요구" 주장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문형표(61)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으로부터 "대통령 관심사항이니 도와줄 길이 있는지 알아봐 달라"며 김영재(57) 원장 부부를 지원해줄 것을 요구받았다고 증언했다.

 문 전 이사장은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안 전 수석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밝혔다.

 문 전 이사장은 지난 2013년 12월부터 2015년 8월까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근무했다. 그는 2015년 초 안 전 수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문 전 이사장은 "당시 안 전 수석이 '어떤 성형외과가 있는데 상당히 좋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중동 진출을 희망하는데 혹시 도와줄 길이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물어봤다"며 "당시 안 전 수석이 병원과 회사 이름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안 전 수석이 언급한 병원은 김 원장이 운영하는 '김영재 의원', 회사는 김 원장 아내인 박채윤(48)씨가 운영하는 의료기기 전문 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었다.

 안 전 수석의 부탁을 받은 문 전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담당자들에게 연락했고, 결국 김 원장 등은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에 동행할 수 있게 됐다.

 문 전 이사장은 "안 전 수석이 부탁할 때 전화로 '대통령 관심사항'이라고 말한 게 기억난다"며 "때문에 담당자들에게도 '청와대 관심사항'이라고 얘기해 줬다"고 설명했다.

 문 전 이사장은 증인신문에서 박 전 대통령 중동 순방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 과정에서 안 전 수석으로부터 문자를 통해 김 원장 등의 지원 활동에 대한 요구 등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다만 안 전 수석이 김 원장과 그의 아내 박씨로부터 고급 유명 브랜드 가방 등 뇌물을 받았는지 묻는 특검팀의 질문에는 "전혀 모른다.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한편 재판부는 오는 6월9일 재판을 열고 안 전 수석의 뇌물 혐의 심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다음 재판에서는 정만기 전 산업통상비서관,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등이 증인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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