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사방이 울음소리"...영유아도 美 구금시설로

기사등록 2018/06/20 15:29:51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밀입국 가족분리 정책으로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들 조차 부모와 헤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은 트럼프 행정부는 미-멕시코 국경에서 영유아들도 부모에게서 떼어내 텍사스 남부의 전용 대피소로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영유아 전용 대피소는 현재 최소 세 곳이 운영 중이며 수 백명의 영유아를 이주시키기 위한 네 번째 대피소가 마련 중이다.

영유아 전용 대피소를 방문한 변호사들과 의료진들은 그곳을 '정서적인 위기에 처있는 미취학 아동들이 울고 있는 놀이방'이라고 묘사했다. 그들은 시설은 깨끗하고 안전했지만 부모가 어디있는지 모르는 아이들은 울고 있었고, 몹시 감정적이었다고 말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지난달 초 밀입국 성인을 모두 기소하는 내용의 '무관용 정책' 도입 후 23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그들의 부모와 떨어져 있다.

AP통신은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정신적 충격을 주는 것에 대한 우려로 고아원 운영을 중단한 지 수십년이 지난 지금, 미 행정부는 중앙아메리가 아기들을 부모로부터 분리하는 새로운 제도를 시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텍사스 남부의 소아과의사 마샤 그리핀은 "영유아 전용 대피소가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에게서 부모를 테려가는 것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초기 트라우마 치료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는 얼리샤 리버먼은 "수십년에 걸친 연구는 조기분리가 영구적인 정서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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