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대 교수들 "의대생 1학기 휴학승인, 매우 정당"

기사등록 2024/10/01 19:09:48

최종수정 2024/10/01 19:27:59

서울대 의대교수 비대위 1일 입장문

"휴학신청 뒤늦게나마 처리돼 다행"

"다른 의대도 곧 같은 조치 취할 것"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사진은 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2024.06.0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사진은 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2024.06.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서울대 의대가 의대 증원에 반대해 7개월 넘게 수업 거부 중인 의대생들이 제출한 1학기 휴학계를 일괄 승인하자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의대생들을 의료인으로 교육하고 성장시켜야 할 의과대학 본연의 책무를 지키기 위한 매우 정당한 조치"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동맹휴학 불허 방침이 과연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대 의대교수 비대위는 "서울대 의대생들의 휴학 신청이 뒤늦게나마 처리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의과대학의 학사 일정은 다른 대학과는 달리 매우 빡빡하게 짜여져 있고 방학 기간도 몇 주 되지 않으므로 제대로 된 의대 교육을 위해서는 두 달 이상의 공백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휴학이 진작에 승인됐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으나, 이제라도 승인한 서울대 의과대학 학장단의 결단을 지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휴학 및 유급 불가 방침을 고수하며 지금이라도 학생들을 복귀시켜 다음 학년으로 진급시키도록 요구해 왔다"면서 "이는 의대 교육의 파행을 강요하는 것으로, 교육의 질을 책임져야 하는 교육부의 어처구니 없는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휴학의 사유와 관계없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않은 의대생을 다음 학년으로 진급시킬 수는 없다는 게 서울대 의대교수 비대위의 설명이다.

서울대 의대교수 비대위는 "다른 의대 학장, 총장께서도 곧 같은 조치를 취하실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교육부가 진정으로 의대 학사 정상화 및 학생 학습권 보호를 위해 노력한다면 '현지 감사', '엄중한 문책' 등을 내세워 대학을 협박하는 대신 2025년 의대 1학년 학생들을 정상적으로 교육시키기 위해 어떠한 조치가 필요할지 먼저 고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대 의대가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대생들이 낸 휴학계를 승인한 것은 전국 40곳 의대 중 처음이다. 서울대 의대의 이번 조치가 다른 의대로 확산할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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