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31일 오후 긴급 최고위…비상 연석회의 소집 결정
"현재 상황 공유, 11월2일 집회 결의 다지는 형식 될 것"
"당선인도 대통령 아닌가…재임 시절 일들도 드러날 것"
[서울=뉴시스]김경록 신재현 기자 = 31일 윤석열 대통령(당시 당선인)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를 폭로한 더불어민주당은 당 소속 국회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들을 소집해 11월1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비상 연석회의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에 대한 직·간접적 얘기들이 있었지만 대통령의 육성이 공개된 것에 매우 충격적이고 중대한 사안이라는 의견을 모았다"며 "앞으로 비상한 각오를 가지고 이 문제에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 긴급으로 국회의원-지역위원장 비상회의를 내일 진행할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공유하고 11월2일 집회에 대한 결의를 다시는 형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우리 당으로서는 일종의 정치적 비상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그 대응도 비상하게 해야겠다는 얘기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 보시기에 대통령 육성으로 공천 '개입' 정도를 넘어서서 사실상 '지휘·지시'했다고 보이기 때문에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음성 파일에서는 윤 대통령이 명 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언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통화가 이뤄진 날짜는 대통령 취임식 하루 전인 5월9일로, 이때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었다.
조 수석대변인은 "당선자도 대통령 아닌가"라며 "대통령이 국민에게 위임받은 주권에 대한 신의를 저버린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얄팍한 법리적 다툼으로 이 문제를 빠져나가려고 시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실제로 대통령 재임 시절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도 곧 드러나지 않겠나, 그때는 어떤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할지 국민들이 계속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