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딩기어 이상·활주로 이탈·외벽 충돌·화재 발생' 가정 훈련
보잉사 737 기종도 유사…누리꾼들 댓글 "예견된 참사 아냐?"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자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가운데, 1년 전 사고 내용과 동일한 상황을 훈련한 영상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3분께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동체 비상착륙을 하려다 외벽 담장을 정면충돌한 뒤 폭발했다.
이 사고로 인해 기체가 산산조각 났고 불길에 휩싸여 모두 타며 12시간여에 거친 구조 작업에도 끝내 179명이 사망했다. 기체 후미 비상구 쪽에 있던 남·여 승무원 2명만이 구조돼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목격자·생존 승무원·사고 전 탑승객 메시지 등을 참고하면 조류 충돌에 의한 사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오른쪽 날개 엔진에서 일어난 불씨와 연기, 착륙 중 작동하지 않은 바퀴 등 착륙 장치(랜딩기어), 낮은 고도에서 짧게 돌아 시도했던 재착륙 과정 등에 대해서는 풀어야 할 의혹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과거 유튜브 행정안전부 '안전한국훈련' 채널에 올라온 한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번 사고 발생으로부터 일 년께 전인 2023년 12월 12일 올라온 이 영상을 두고 누리꾼들은 놀라울 정도로 이번 사고와 상황이 유사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영상에 따르면 해당 훈련은 '2023년 10월 26일 15시경 망운면 소재 무안공항에서 스카이항공사 소속 B737 123편 여객기가 착륙 도중 랜딩기어 이상으로 활주로 이탈 및 건물 외벽과 충돌, 화재 사고 발생'이라는 사고 상황을 가정하고 있다.
영상에 나오는 훈련 장면 역시 이번 사고 장면과 유사한 부분이 있으며, 훈련 상황에서 가정한 비행기 기종 보잉사 737이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기종과 동일하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거 보니 인재였다. 예견된 참사인 것 아닌가" "랜딩기어가 펴지지 않은 점, 비행기 기종, 벽과 충돌이라는 점이 소름 돋을 정도로 유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무안공항 활주로는 내년 1월1일 오전 5시까지 폐쇄키로 했으며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고조사반이 현장에서 초동 수사 중이다.
국토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까지는 최소 6개월에서 최대 3년까지 걸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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