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하나 쓸 때도 고민하길"…항공 사고 다큐 유튜버의 당부

기사등록 2024/12/30 09:04:25

최종수정 2024/12/30 09:14:45

"항공 사고 뉴스, 초기 오보 많아…가십거리 소비 말아야"

[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제주항공 소속 여객기 착륙 도중 충돌 사고 이튿날인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에서 한 유족이 주저앉아 머리를 붙잡고 있다. 2024.12.30. leeyj2578@newsis.com
[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제주항공 소속 여객기 착륙 도중 충돌 사고 이튿날인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에서 한 유족이 주저앉아 머리를 붙잡고 있다. 2024.12.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인선 인턴 기자 = 항공 사고를 분석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한 유튜버가 무한공항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당부 메시지를 전했다.

29일 유튜브 채널 '다큐9분'은 커뮤니티에 "수십 년 분의 항공사고 보고서와 기사를 보며 느낀 것이 있다"며 4가지를 당부했다.

다큐9분은 "속보 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 지난 항공 사고 뉴스를 보면 정말 어처구니없는 속보가 대부분이다. 초기에는 오보가 정말 많다. 목격담도 대부분 착각이다. 오보도 굳이 알 필요가 없는 부수적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궁금한 것이 많겠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모두 추측이다. 가십거리로 소비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 피해 가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큐9분은 "대부분의 사고에서 피해자 가족들은 방치돼 2차적인 피해를 입는다. 정부도 피해자 가족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하지만, 시민들도 이분들을 도와야 한다. 댓글 하나를 쓸 때도 잠깐 고민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 번째는 "희생자들의 존엄성을 지켜줘야 한다"고 했다.

다큐9분은 "희생자들의 존엄성을 무시한 사진과 보도들이 퍼지는 경우가 많다. 끔찍한 사고 현장이 뉴스 가치가 있을 수 있지만 언론들은 윤리 준칙에 따라 엄중하게 보도해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가십거리로 소비되면 안 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책임자를 빨리 잡아낼 이유가 없다. 책임자가 빨리 드러난다고 더 안전해지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악의로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며 "차분히 지켜보며 피해자를 돕고, 다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철저히 조사하는 것이 사고의 상처를 빨리 수습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충돌 사고로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신분증이 없는 미성년자 등은 지문 대조를 통한 확인이 어려워 DNA 분석법을 적용 중이다. 생존자는 남녀 승무원 2명뿐으로 이들은 기체 꼬리칸에서 발견돼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된 2명은 서울이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으로 각각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들은 공항 격납고 옆에 설치된 임시 영안실로 이송되고 있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 승무원 6명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태국인 2명을 제외한 나머지 탑승객 전원이 한국인이다.

이들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태국 방콕 패키지 여행을 다녀온 광주·전남 지역 주민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이 생존자 2명 외 탑승객 179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최종 확인하면서 이번 사고는 국내에서 일어난 항공기 사고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인명 피해를 낸 참사로 남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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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하나 쓸 때도 고민하길"…항공 사고 다큐 유튜버의 당부

기사등록 2024/12/30 09:04:25 최초수정 2024/12/30 09: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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