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운항과 교수 "무전·전기 문제 겹쳤을 가능성…다중결함"

기사등록 2024/12/30 11:41:35

최종수정 2024/12/30 12:54:25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에서 공항 이용객이 '무안 제주항공 참사' 관련 뉴스 특보를 시청하고 있다. 2024.12.29.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에서 공항 이용객이 '무안 제주항공 참사' 관련 뉴스 특보를 시청하고 있다. 2024.12.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허나우 인턴 기자 = 정윤식 가톨릭관광대학교 항공운항과 교수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규모가 큰 원인에 대해 "항공기가 공중에 떠 있을 때와 비슷한 매우 빠른 속도로 지상 기물과 충돌해 폭발을 일으켰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큰 사고는 굉장히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전 아시아나항공 기장인 정 교수는 3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등에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랜딩 기어 미작동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에 대해 "항공 사고 원인은 쉽게 단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정 교수는 "공중에서 엔진이 꺼져서 사고가 났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조종사의 통제 부족으로 결론이 나곤 한다"라며 "두 엔진 중 하나가 고장 나더라도 비행기는 운항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고도 시작점은 조류 충돌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동체착륙 등 다른 원인이 발견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사고 원인을 정확히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무전이나 전기에 대한 얘기가 없다"며 "그런 상황까지도 같이 겹쳤을 가능성도 있다. 문제가 여러 개 겹치기 때문에 하나의 결함만 가지고 파악할 수가 없는 상황이고, 아마 다중결함이 발생되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해 본다"고 말했다.

사고 난 여객기에 며칠 전 탑승했던 승객이 '시동이 몇 차례 꺼져 불안했다'고 전해진 것에 대해서는 "엔진 결함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승객이 오인했을 수도 있다"며 "시동을 건 이후에 지상이나 공중에서 엔진이 꺼졌다면 법령에 의해 의무 보고 사항이기 때문에 그런 보고를 누락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뉴시스] 김선웅 기자 = 29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태국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12.29. mangusta@newsis.com
[무안=뉴시스] 김선웅 기자 = 29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태국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12.29. [email protected]
또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가 짧아 충돌사고가 났을 수도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보잉 737기종은 활주로 1500m만 있어도 충분히 운행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정 교수는 "다만 비행기가 활주로의 약 3분의 1지점에 접지한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활주로가 10㎞이더라도 조종사가 9800m에 접지하면 200m밖에 없는 것이 되지 않나. 결국 이건 비행기 운영의 문제이지 무안공항 활주로의 문제라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앞서 국토교통부 역시 전날 브리핑을 통해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800m로, 이전에도 유사한 크기의 항공기가 계속 운항해 왔다"며 "활주로 길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보잉 737-800 기종의 노후화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에 대해선 "15년은 비행기 기령으로 봤을 때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라며 "오래돼서 사고가 났다고 보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비행기 노후화는 항상 대두되는 문제"라며 "경년 항공기(기령 20년 이상 항공기)에 대해서는 항공 당국도 이중삼중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오전 9시7분께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 남쪽 끝 담벼락을 충격하고 동체가 폭발하면서 발생했다. 탑승객 181명(승객 175, 승무원 6)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전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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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운항과 교수 "무전·전기 문제 겹쳤을 가능성…다중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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