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못봤다고 "차에 치여라" 수십년 엄마 폭언에 아들 트라우마

기사등록 2025/01/07 06:33:25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수십 년 간 반복된 어머니의 폭언으로 인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아들의 사연이 공개됐다.

6일 방송된 채널A 상담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엔 어린 시절이 온통 어둠 뿐이었다는 아들과 아들이 이야기하는 어린 시절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어머니가 나와 오은영 박사에게 상담을 받았다.

아들은 과거 어머니에게 들었던 말들이 34살이 된 지금까지 자신을 괴롭힌다고 했다. 항상 긴장 속에 살고 사람들과 관계를 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어머니와 같이 있으면 공포감마저 느낄 정도라고도 했다. 심지어 제작진과 사전 미팅도 어머니와 함께한다는 말에 출연 신청을 취소할 정도였다고 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이 들었다는 폭언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혼 후 홀로 아이를 키우며 남들보다 더 신경 쓰고 최선을 다해 양육했다고 주장했다. 아들은 다방면에 재능이 많고 공부도 잘해 사교육 없이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들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우울증 지수를 언급하며 "2년 간 봐온 출연진 중에서 제일 높다"고 했다. 아들은 과거 회상 얘기가 나오자 계속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가벼운 농담에도 긴장했다.

아들은 스무 살 이후 독립해 서울에서 혼자 자취 중이라고 했다.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는 아들은 일하는 시간 외에는 밖에 나가는 일 없이 집에서 지낸다고 했다.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돌아온 그는 불을 켜지 않고 어둠 속에서 생활했다.

아들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어머니의 독설을 듣고 살았다고 했다. 우연히 본 엄마 일기장에 자신은 "(임신 중절에) 실패해서 낳은 아들"이라는 글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아들은 엄마가 힘들 때면 자신에게 막말을 자주 했다고 주장했다.

아들은 수능 날에도 폭언을 들은 뒤 어머니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아들은 어릴 때부터 홀로 자신을 키우며 고생한 어머니 걱정을 덜어드리고 싶어 열심히 공부했지만, 부담감 때문인지 평소 실력보다 시험을 잘 보지 못했다고 했다.

어머니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지만 어머니는 "너 때문에 친척들 볼 낯이 없다. 나가서 차에 치여버리라"라고 말했다고 했다. 아들은 반복되는 폭언에 어머니 연락까지 차단했다고 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이 말한 수능 날 역시 기억하지 못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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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못봤다고 "차에 치여라" 수십년 엄마 폭언에 아들 트라우마

기사등록 2025/01/07 06:33:2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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