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돼 압송되기 직전 변호인들에게 줄 샌드위치를 만들고 김건희 여사와 반려견 토리를 만나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유튜브 '고성국TV'와의 전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체포 직전에도 담담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은) 대단히 의연하셨다. 웃으시면서 모든 걸 각오하셨다. 슬퍼하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오히려 위로해 주셨다"며 "(윤 대통령은) 새벽 1시에 주무셨다가 2시 반쯤 전화가 와서 일어나셨다. 변호인들도 관저에서 잤는데 (윤 대통령이) 변호인들 나눠주겠다고 아침에 샌드위치 10개를 만드셨다"고 했다.
이날 윤 대통령 관저를 찾은 국민의힘 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들과 관저 응접실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 10시 33분께 공수처에 압송되기 직전 잠시 자리를 비웠다.
윤 대통령은 2층 방으로 가 반려견 토리와 함께 10여분간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에는 김건희 여사도 함께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윤 대통령은 관저를 떠날 때 당 위원들과 악수를 나눈 뒤 "우리 당이 잘되기를 바란다" "열심히 당을 잘 이끌어 달라" 등의 당부의 말을 남겼다고 한다.
한편 공수처는 16일 오후 2시께 윤 대통령을 재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 측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10시께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조사 연기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 측은 이날 예정된 헌재 탄핵심판 변론기일 출석 여부에 대해선 별도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전날 오전 10시 33분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 휴식 시간을 제외하고 11시부터 오후 9시 40분께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조사가 끝난 후 서울구치소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조사 내내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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