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 제 오랜 친구…너무 괴롭고 자책하며 회의감"
"당 현실 냉혹…민주당 만든 특검법 통과는 안 돼"
[서울=뉴시스]최영서 한재혁 한은진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비상계엄특검법 당론 발의를 앞두고 "독이 든 잔을 마시는 심정"이라면서도 "당의 미래를 위한 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상의원총회를 소집해 "오늘 우리는 특검법을 논의해야 한다. 참담하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바로 어제 체포당한 대통령을 오늘 우리 손으로 특검법을 발의해 수사하겠다는 게 정치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것을 잘 안다"며 울먹였다.
이어 목이 메인 듯 잠시 말을 멈추던 그는 "개인적으로 윤 대통령은 저의 오랜 친구다. 그래서 대통령 선거 당시 제 선거보다 열심히 뛰었다"며 "어젯밤엔 너무나 괴롭고 '내가 좀 더 잘 할 걸' 자책하면서 '정치가 무엇인가' 하는 깊은 회의를 느끼며 제대로 잠을 못 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당의 미래를 생각하고 미래를 위한 길을 찾아야만 한다. 우리당이 처한 현실이 정말 냉혹하다"며 "민주당이 만든 내란·외환특검법이 이번주 본회의를 통과(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제가 설명 드리지 않아도 의원 여러분께서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제가 원내대표에 출마하면서 독이 든 성배를 들었다고 말했다. 오늘이 바로 그 독이든 잔을 마시는 심정"이라며 "부디 우리당이 처한 현실 깊이 살피셔서 의원 여러분께서 현명하게 판단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권 원내대표는-공개적으로 의원들의 의총 출석 현황을 확인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전체 108명 의원 중 100명이 참석 의사를 밝혔는데, 의총 시작 즈음엔 81명이 자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의총에선 비상계엄특검법을 당론 발의할지 여부를 두고 의원들의 의견을 최종 수렴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내란·외환특검법에 맞서 자체 대안으로 비상계엄특검법을 발의하고 민주당과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일부 의원들이 법안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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