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5차 변론기일 출석
지지자 헌법재판소 일대 집결…인근서 회견도
경찰, 기동대 50개 부대·경력 3000여 명 배치
[서울=뉴시스] 조성하 우지은 기자 = 설 연휴기간 중단됐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절차가 재개된 4일. 윤 대통령의 직접 출석 소식이 전해지자 지지자들은 체감온도 영하 12도 한파에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 모여들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자유통일당은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이날 오후 1시께부터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약 1000여명, 경찰 비공식 추산 200여명이 모였다. 목도리와 패딩 모자로 중무장한 이들은 '스탑 더 스틸(STOP THE STEAL)' 손팻말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을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집회 무대에서 윤 대통령의 영상이 재생되자 지지자들은 "아이고"를 연신 외치며 하얀 입김과 함께 안타까움을 토해냈다.
이곳에서 만난 박상규(69)씨는 "대통령이 이렇게 (헌재에) 왔다 갔다 하는 거 보면 마음이 슬프다"며 "우리나라가 개판이 됐다. 헌법에 대통령의 계엄 권한이 있는데 정신 나간 사람들이 내란이라고 하는 게 큰 잘못"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양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있던 전옥수(65)씨는 "방금 윤 대통령이 출석했는데 마음이 착잡하다"며 "탄핵할 분을 탄핵해야지 오죽하면 우리 대통령이 그랬겠느냐"고 울먹였다.
경찰은 이날 헌법재판소 일대에 기동대 50개 부대(경력 3000여명)을 배치했다. 경찰은 바리케이드를 치고 신원 확인이 된 이들을 제외하고 헌법재판소 방향 통행을 전면 통제했고, 인근 도로에는 경찰버스로 차벽을 세웠다.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향하던 일부 유튜버와 지지자들은 안국역 2, 3번 출구 안팎에서 바리케이드에 가로막혀 경찰과 대치했다.
이들은 각자 셀카봉을 들고 촬영을 이어가며 "유튜버는 종로서에서 못 들어가게 한다더라" "카메라가 무슨 무기냐"고 항의했다. 한 유튜버는 "종로서 먼저 조져야 한다"고 소리쳤다.
역 아래에서도 한 남성 지지자가 개인 방송을 진행하며 "이런 식으로 통행을 막는 데 공권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고성을 질렀고, 경찰은 "집회로 해당 출구가 통제되니 다른 출구를 이용해 달라"고 고지한 뒤 채증에 나섰다.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는 안국역 5번 출구 뒤편에서도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비상대책위원회' 회원 10여명이 모여 '자유대한 수호' 깃발을 들었다.
이들은 '계엄령 찬성, 윤 대통령 탄핵 반대' 현수막을 들고 "이재명은 찍지 말자"는 등 발언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호송차를 타고 오후 12시40분께 헌법재판소에 도착했다. 헌법재판소는 오후 2시부터 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5차 변론기일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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