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도희야 김새론…연기 천재로 불렸었는데

기사등록 2025/02/16 22:33:10

최종수정 2025/02/16 23:16:53

2009년 영화 '여행자'로 배우 데뷔해

충격적 연기력으로 단번에 주목 받아

원빈과 '아저씨'로 아역 아닌 배우로

영화·드라마 오가며 화려한 10대 보내

2014년 '도희야'로 또 한 번 극찬 받아

2022년 음주운전 후 도주 사건 일으켜

각종 논란으로 사실상 재기 불능 빠져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16일 세상을 떠난 배우 김새론(25)은 2009년 영화 '여행자'로 데뷔했다. 이 작품에서 9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충격적인 연기력을 보여줘 천재로 불렸다. 이듬해 원빈과 함께한 영화 '아저씨'로 여느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인지도를 쌓았고, 이후 영화·드라마·예능을 넘나 들며 어떤 10대 배우보다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그러나 2022년 5월 음주운전 후 도주하는 사건을 일으켜 연예계 은퇴 기로에 놓였었다.

음주운전으로 이미지가 급격히 안 좋아졌으나 김새론은 업계와 대중 모두가 인정한 연기 천재였다. 한국계 프랑스인 감독 우니 르콩트가 연출한 데뷔작 '여행자'에서 김새론이 보여준 연기는 영화계에 새로운 재능이 나타났음을 알린 사건이었다. 부모에게 버려져 고아원에 맡겨진 '진희'를 맡은 김새론은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나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깊은 감정을 보여주며 자신이 맡은 인물을 온전히 이해하고 연기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극 중 진희가 자신을 땅에 파묻는 장면을 김새론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극찬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김새론은 2010년 '아저씨'에서 '여행자'에서 연기가 우연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며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이 작품은 617만명이 봤는데, 이 흥행엔 화려한 액션과 원빈의 연기력이 큰 역할을 한 것 못지 않게 김새론 특유의 연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중론이었다. 당시 김새론은 '소미'를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얼굴로 표현하며 극을 더 풍성하게 해줬다는 극찬을 받았다.

'여행자'와 '아저씨'를 통해 아역 배우가 아니라 배우로 인정 받은 김새론은 10대 배우로서 더할 나위 없는 화려한 경력을 쌓아 나갔다. 이후 영화 '나는 아빠다'(2011) '이웃사람'(2012) '바비'(2012) 만신(2014),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2011) '천상의 화원 곰배령'(2011) '패션왕'(2012) '엄마 뭐길래'(2012) '여왕의 교실'(2013) 등을 거치며 10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잡았다.

정주리 감독의 데뷔작 '도희야'(2014)는 다시 한 번 김새론의 진가를 확인해준 작품이었다. 김새론은 아버지와 할머니에게 학대 받는 소녀 '도희'를 절망에 빠져 텅 비어버린 눈빛으로 표현하며 역시 김새론이라는 평가를 또 한 번 이끌어냈다. 이 어두운 작품에서 김새론은 '여행자' '아저씨' 때와 마찬가지로 극의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여성 배우 중 한 명인 배두나와 함께하면서도 주눅 든 모습 하나 없는 연기로 앞으로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 갈 재목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배두나와 정 감독은 한목소리로 "아역이라는 경계를 이미 넘어선 배우"라고 했다.

'여행자'에 이어 '도희야'가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성인이 되기 전에 칸 레드카펫을 두 차례 밟는 진기록을 세웠고, '도희야'로 청룡영화상 역대 최연소 신인여우상 수상자가 되기도 했다.

드라마 '화려한 유혹'(2015) '마녀보감'(2016) '레버리지:사기조작단'(2019) '우수무당 가두심'(2021) '드라마 스페셜2021-그녀들'(2021), 영화 '눈길'(2017) '동네사람들'(2018)에 나오며 꾸준한 활동을 보여주던 김새론은 2015~2017년 '쇼! 음악중심' 진행을 맡으며 예능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이후 '도시어부' 등에도 게스트로 출연하며 예능에서도 남다른 감각을 보여줬다.

거칠 게 없던 김새론 경력은 2022년 5월 음주운전으로 입건되면서 완전히 멈춰섰다. 김새론은 만취해서 운전하다가 가드레일·가로수·변압기 등을 잇따라 들이받고, 사고 후 미조치 도주했다. 이 사건으로 드라마 '트롤리', 영화 '우리는 매일매일'에서 하차했고,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은 공개가 무기한 연기된 후 편집됐다. 음주운전으로 김새론은 벌금형을 받고 2000만원을 냈다.

자숙하는 동안에도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사실상 재기 불능 상태에 빠졌다. 소셜미디어에서 생활고를 호소하며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을 올렸다가 조작 논란까지 불거지며 오히려 이미지가 악화했다. 지난해 3월엔 갑작스럽게 김수현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숱한 구설수 속에서도 작년 11월 영화 '기타맨'에 캐스팅 돼 연기 복귀에 나섰다. 이 작품은 올 상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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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도희야 김새론…연기 천재로 불렸었는데

기사등록 2025/02/16 22:33:10 최초수정 2025/02/16 23: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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