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수출업자들 "관세전쟁 승자는 결국 중국…美, 허세뿐인 종이호랑이"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크리스마스 트리부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라고 쓰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선거 모자에 이르기까지 온갖장신구 제조로 유명한 중국 이우(義烏)의 수출업자들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무지막지한 관세 부과에도 불구, 결국은 중국이 승리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는 중국에 총 14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대선 선거운동 당시 그가 위협했던 60%의 2배 이상이다. 당시 많은 경제학자들은 60%의 관세 부과도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중국은 한국전쟁 당시 마오쩌둥(毛澤東)의 민족주의적 연설을 다시 들고 나오면서 "우리는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완전한 승리를 거둘 때까지 싸울 것이다. 미국은 허세로 가득 찬 종이 호랑이에 불과할 뿐 한 번만 건드려도 터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미 영화 수입을 ㅈ한하고, 국민들에게 미국 여행이나 유학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중국 언론들은 미국인들이 부족한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기사들을 쉴 새 없이 쏟아내고 있다.

이우에서 약 100명의 직원을 두고 미국으로의 수출 사업을 하고 있는 녜즈친이라는 여성은 "장기전에서는 중국이 승리할 것이다. 중국인은 근면하고 고통을 이겨낼 줄 안다. 우리는 저축한 돈으로 1년이나 2년, 심지어 3년까지도 견딜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번 돈을 그대로 써버릴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상대적으로 더 잘 견뎌낼 수 있는 이우에서와 같은 중소 생산업자들과 달리 대형 제조업체들은 더 큰 위험에 직면했다. 하지만 많은 중소 업체들이 중국 기업들 간 단결을 보여주기 위해 대형 제조업체들에 고객 네트워크를 개방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많은 중국 기업들이 무역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우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티셔츠를 생산·수출하는 케니 치는 관세 전쟁으로 중국이 피해를 볼 것이란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사랑하는 대통령의 이미지가 담긴 상품의 경우 가격에 상관없이 구매에 나설 것이며, 이 상품으로 막대한 이익을 얻는 수출업체들은 관세의 영향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MAGA라고 쓰인 트럼프 야구 모자는 생산비용이 7.5위안(1달러)에 불과하지만 미국에서는 50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관세 부과로 20위안으로 오른다 해도 결국 추가 비용은 미국 소비자들이 부담할 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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