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무역대표 "美에 반도체 '전체 공급망' 유치 원해"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트럼프 2기 미국 통상 수장이 자국 내에서 반도체 생산 모든 단계를 소화하는 '전체 공급망' 유치 의지를 시사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3일(현지 시간) CBS 인터뷰에서 "우리는 반도체 및 하위 전자 공급망을 미국으로 이전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단지 하나의 상품이 아니라 전체의 공급망을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생산은 디자인과 원재료, 조립, 가공 등 여러 단계가 세계에 분산돼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별 상호관세 적용 품목에서 반도체와 스마트폰, 컴퓨터 등은 제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이폰 등 가격 폭등 우려 대응 격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중국과의 관세 치킨게임 국면에서 해당 조치를 '일 보 후퇴'로 보는 시선이 많아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누구도 예외는 없다"라고 해명한 상황이다.

그리어 대표 역시 "지금 일어난 일(반도체 등 제외)은 확실히 예외가 아니다. 그 단어 자체가 맞지 않다"라며 "해당 품목들은 단지 다른 제도에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품목의 경우 상호관세가 아니라 국가안보 관세의 영역으로, 행정부에서 의약품, 반도체, 금속 등에 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리어 대표는 "우리는 두 가지 관세 프로그램을 보유했다. 무역 적자에 관한 상호관세와 핵심 분야 국가안보 관세"라며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어 "공급망 내 반도체, 의약품, 목재, 구리 등에 (국가안보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 분야에 관해 다른 접근법을 취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반도체 공급망에 관해 우리는 훨씬 더 숙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 브리핑에서 다음 주 중 반도체 관세 발표를 예고한 상황이다. 아울러 의약품 관세도 신속하게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그리어 대표는 이날 무역 전쟁 2차전 국면에서 중국과의 대화 채널 운영에 관해 "현재 우리는 그런 계획이 없다"라며 "이 문제는 정말로 지도자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 우리는 우리가 언젠가 그들(중국)과 대화할 수 있으리라고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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