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 李 파기환송에 서초동 집회 엇갈린 반응
촛불행동 "국민 배신한 판결"…보수단체는 축제 분위기
![[서울=뉴시스]조기용 수습기자=1일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파기환송'으로 내려지자 대검찰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벌이던 보수단체 참가자들이 환호하는 모습. 2025.05.01](https://img1.newsis.com/2025/05/01/NISI20250501_0001833049_web.jpg?rnd=20250501155212)
[서울=뉴시스]조기용 수습기자=1일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파기환송'으로 내려지자 대검찰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벌이던 보수단체 참가자들이 환호하는 모습. 2025.05.01
[서울=뉴시스]최은수 조기용 수습 이지민 수습 기자 = 대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서울고등법원으로 환송하자 서울 서초동 법원 일대에 집결한 지지자와 보수 단체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선고 1시간 전부터 자리를 지킨 이 후보 지지자들은 "사법 내란"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고, 맞은편 보수단체 참가자들은 환호 속에 서로를 껴안았다.
이날 오후 1시께부터 시민단체 촛불행동은 서초역 8번 출구 앞 3개 차로를 점거하고 대법원 선고를 지켜봤다. 비가 오는 가운데 우비를 입은 참가자들은 '촛불의 힘으로 사법내란 제압하자'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도로 위에 앉았고, 본집회 시작 직후 참가자는 200명 안팎으로 늘었다.
이들은 '유죄면 항쟁이다', '기각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형 화면으로 대법원 선고 중계를 지켜봤다. 선고 방송이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숨죽인 채 화면을 응시했고, 일부는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듯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이 후보의 골프 발언과 백현동 관련 발언은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된다고 밝히자 현장에서는 "에라이", "개XX야" 등 거친 욕설과 한탄이 터져 나왔다. 일부 시민은 이마를 짚거나 고개를 떨구며 좌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 사이에선 "사법부가 국민 법감정에 어긋나는 판결을 내렸다"는 발언이 나왔다.
![[서울=뉴시스] 이지민 수습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법원 선고를 앞둔 1일 오후 2시 서초역 8번 출구 앞에서 시민단체 '촛불행동'이 대법원 대선 개입 중단 촉구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5.05.01](https://img1.newsis.com/2025/05/01/NISI20250501_0001832979_web.jpg?rnd=20250501142406)
[서울=뉴시스] 이지민 수습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법원 선고를 앞둔 1일 오후 2시 서초역 8번 출구 앞에서 시민단체 '촛불행동'이 대법원 대선 개입 중단 촉구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5.05.01
선고 직후 김지선 촛불행동 서울 대표는 "이건 사법 내란"이라며 "법비들은 반드시 응징돼야 한다"고 외쳤다. 권오혁 공동대표도 "무죄로 결론 난 사안을 대선 직전에 다시 꺼내 정치적으로 개입했다"며 "범국민적 항쟁으로 내란 세력을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장에 있던 대학생 백륭(24)씨는 "대법원이 대선에 개입했다고 본다"며 "국민 법상식에 맞지 않는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시민 김채윤(28·여)씨는 "김건희·윤석열 부부는 수사도 안 하면서 이재명만 갑자기 선고하는 건 정치 개입"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검찰청 앞 1개 차로에서는 보수 성향 단체 자유대한국민연대 50여명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모인 채 휴대폰으로 선고 방송을 지켜봤다. 이들은 "이재명 구속", "유죄다!"를 외치며 환호했다.
이어 판결 내용이 전해지자 참가자들은 "이겼다", "대한민국 화이팅"을 외치며 환호했고, 일부는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껴안았다. 일부는 "쟤네는 초상집이야"라며 맞은편 지지자들을 향해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윤문선(77)씨는 "파기자판까지 기대하진 않았지만, 대법이 허위사실 공표를 인정했으니 사실상 유죄"라며 "우리가 오랜만에 소원 풀렸다"고 말했다. 이모(52)씨도 "2심 고등법원의 무죄 판결이 잘못됐다는 점을 대법원이 짚은 것"이라며 "이번 판결은 향후 이재명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서초동 일대에 기동대 13개 부대(780여명)를 배치해 물리적 충돌 가능성에 대비했다. 선고 직후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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