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권영세, 황우여에 선관위 개최 요구"
국힘 "단일화해도 선관위 필요…취지 왜곡"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대화하고 있다. 2025.05.05.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05/NISI20250505_0020798844_web.jpg?rnd=20250505210802)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대화하고 있다. 2025.05.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재혁 우지은 기자 = 국민의힘은 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 김재원 비서실장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김 후보를 끌어내리기 위해 황우여 전 선거관리위원장을 찾아가 다시 대통령 후보를 정하는 절차를 진행해달라 요구했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취지가 상당 부분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영세 위원장은 황우여 선관위원장에게 (단일화 논의가) 합의가 되든 결렬이 되든, 선관위가 지금까지 기능하고 있으니 공지를 하고 준비하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씀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권 위원장은 '오후에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가) 만나게 돼서 다행이고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단일화를 하더라도 선관위로 넘어가는 것이니, TV 토론이나 여론조사 방식 등 이런 부분을 미리 선관위가 공지하고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를 오후에 말씀한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권 위원장은 (단일화가) 결렬될 것이 확실하다는 취지로 말씀한 게 아니라는 걸 황 선관위원장에게 다시 확인했고, 황 선관위원장이 바로 잡기로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 선관위원장은 '김문수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어서 선관위원장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 내려놓겠다'고 말했다"며 "개인적으로는 '선관위원장을 내려놓더라도 후보 단일화가 반드시 성사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좋은 성과가 나길 바란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선관위는 필요하다"며 "단일화 협상이 잘 돼서 TV 토론이랑 여론조사를 한다고 해도 시간이 없지 않나. 그리고 (권 위원장이) 두 사람이 만나기 1시간 전에 '결렬이 확실하다'고 발언하는 게 상식적으로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황우여 전 선관위원장이 직을 내려놓으면 선관위가 어떻게 운영되는 것인지 묻는 질문에 "이양수 사무총장이 부위원장이기 때문에 직제상으로는 그렇지만, (김 후보와 당 지도부) 양측 간에 이견이 있어서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김문수 캠프가) 당에서 미리 어떤 상황을 전제로 하는 것처럼 자꾸 (이야기가) 잘못되는 걸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단일화가 됐을 때 대비하는 절차를 당 사무처가 준비하지 않을 수 없다. 후보를 교체하고 압박하려 한다고 읽히는 건 정말 유감"이라고 했다.
김 후보 측에서 당 지도부가 단일화를 압박하고 있다는 주장에는 "김 후보도 스스로 후보가 되면 최대한 효율적으로 속도감 있게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것으로 이해했다"며 "권영세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후보 선출 후에 축하 인사를 하러 가서 자연스럽게 당 스케줄을 설명해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문수 후보 캠프 김재원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한덕수 후보와 김 후보와의 회동이 진행되던 도중 기자들과 만나 "권영세 위원장이 김 후보를 끌어내리기 위해 황우여 전 선관위원장을 찾아가 다시 대통령 후보를 정하는 절차를 진행해달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오후 5시에서 5시 반 사이에 권영세 위원장께서 황우여 전 선관위원장을 찾아가 '대통령 후보를 선출한 선관위는 아직 존재하고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오늘 저녁에 김 후보와 한 후보의 회동은 결렬될 것이 명확하다, 그러므로 저녁에 곧바로 선관위를 다시 열어서 내일은 후보자 토론, 모레부터 여론조사를 실시해 후보를 정하는 절차를 진행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반면 황우여 전 선관위원장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그렇게 소설을 써서는 안 된다"며 "(김 비서실장이 주장한 선관위 일정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당에서 연락이 와서 '새 일은 새 사람에게 맡기라'고 한 게 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비서실장이 말하는 건 (단일화) 협상을 깨려는 것"이라며 "이미 직을 그만두는 걸로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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