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배·박대출·이만희 등 각 후보 캠프 찾아
비공개 면담서 '역선택 문항 50%' 중재안 제시
면담 이후 실무 회담 재개됐지만 이견만 재확인
지도부의 후보 교체 비판도…단체 대화방 '들썩'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회동을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5.08.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08/NISI20250508_0020802194_web.jpg?rnd=20250508174745)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회동을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5.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한재혁 기자 = 나경원 의원 등 당 중진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10일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차례로 찾아 단일화에 합의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양측 간 이견을 보이는 역선택 방지 조항 여론조사에 대한 중재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나경원·이종배·박대출·이만희·권영진·배준영·장동혁·강민국 의원 등은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여의도 한 후보 대선 캠프를 방문했다.
이들은 약 50분가량 진행된 비공개 면담에서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 재추진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후 6시30분께 중앙당사 대선후보실 대신 캠프에 머물고 있는 김 후보를 찾아 비슷한 취지의 면담을 진행했다고 한다.
앞서 김 후보 측과 한 후보 측은 전날 밤 늦게까지 실무 협상을 진행했지만, 여론조사의 '역선택 방지 조항' 포함 여부 등에서 이견을 보여 단일화가 무산된 바 있다. 역선택 방지 조항은 타당 지지자의 여론조사 참여를 제한하는 제도적 장치다.
이후 당 지도부는 이날 새벽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의결을 통해 김 후보 선출을 취소하고, 한 후보를 대통령 선거 후보로 일방적으로 등록했다.
나경원 의원은 한 후보와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많은 국민들과 당원들이 지지할 수 있는 플러스 단일화가 될 수 있도록 두 분 사이의 마지막 의견 조율을 위한 방문이었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대출 의원은 "마지막까지 절박한 심정으로 아름다운 단일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고, 권영진 의원은 "합의를 위한 마지막 노력이라고 이해해달라"고 했다.
각 후보 캠프를 찾은 중진을 비롯한 의원들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50%만 적용해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김 후보 측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배제하는 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을 제안했고, 한 후보 측은 당헌에 명시된 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를 주장한 바 있다.
실제로 면담 이후 김 후보 측과 한 후보 측은 이 중재안을 두고 국회에서 실무 회담을 재개했지만, 합의를 끌어내지는 못했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측으로서는 반을 양보한 것"이라며 "그런데 한 후보 측에서는 역선택 방지 문항이 들어간 것은 1%도 못 받겠다고 하고, K-보팅 시스템으로 전 당원 투표를 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한 후보 측 윤기찬 정책대변인은 취재진에게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 중도층을 넘어서 본투표에서 민주당을 찍거나 역선택을 의도한 분의 의사를 국민의힘 후보자를 정하는 데 반영할 수는 없다. 비합리적인 룰"이라고 했다.
당분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후보 교체를 둘러싼 후폭풍이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심야에 지도부가 대선 후보를 교체하자 당 일각에선 이에 반발하는 기류도 읽힌다. 실제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도 지도부를 향한 질타가 있었다고 한다.
나경원 의원은 대화방에서 "후보 단일화가 결렬된 것이 원래 후보의 후보 자격을 박탈할 수 있는 근거가 되나. 김 후보가 주장한 역선택 방지 조항 없는 100% 여론조사 방식은 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우리 당의 경선룰이었다"며 "그때는 국민 뜻을 더 많이 들어야 한다는 이유였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일부 의원은 이양수 사무총장에게 후보 재선출 절차의 당규 위반 가능성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이 사무총장은 한 정치평론가의 글을 인용해 답변을 대신했고 "쪽팔림은 12월 한 번이면 족하다", "총장 입맛에 맞는 정치 평론가 글을 여기서 읽을 이유는 없다"는 비판이 이어졌다고 한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나서서 역선택 방지를 도입하지 않으면 표심이 왜곡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김문수·한덕수 두 후보들을 직접 찾아가 설득할 것을 제안했고, 이후 이번 면담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는 의원들과의 면담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 후보와 지지자 분들, 다른 여러 후보자분도 마음고생이 많을 줄 안다"며 "승리를 향한 충정은 모두 같다고 생각한다. 끌어안겠다. 모시고 받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기기 위해서라면 김덕수, 홍덕수, 안덕수, 나덕수 그 어떤 덕수라도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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