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견제하는 트럼프…"美 바이오생산, 한국외 대안 없다"

기사등록 2025/05/29 11:26:04

최종수정 2025/05/29 11:44:24

트럼프, 미국 의약품 정책 변화 추진 및 중국 견제

"시밀러 시장 커지고 K-CDMO에 기회" 전망 나와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2025.05.29.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2025.05.29.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미국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약값 구조 개편 정책으로 인해 국내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산업이 직접적 수혜 산업으로 부각될 거란 전망이 나왔다.

29일 IBK투자증권 정이수 연구원 등은 최근 'CDMO와 조선의 공통점' 보고서에서 "미국 약가 구조 개편 정책은 단순한 가격 통제를 넘어 제약산업 구조의 재편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중심의 생산·유통 생태계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국내 CDMO 산업은 수혜 산업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1기에서 관철하지 못했던 약가 인하 정책을 더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약가 인하 목표를 관철하기 위해 새로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내 처방의약품 가격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최혜국(MFN) 약가 인하 행정명령이다.

행정명령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30일 이내 제약사에 최혜국 가격 목표를 통보하게 되며,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을 우회해 환자가 제약사로부터 직접 최혜국 가격으로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PBM은 보험사 고용주를 대신해서 처방약 관리, 제약사·약국과 약가 협상·청구·지불 처리를 수행해 약제비를 통제하는 중간 관리 서비스업체를 말한다.

보고서는 "이번 행정명령으로 처방약 가격이 50~80%로 인하될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 내 의약품 유통 시스템 전반에도 구조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특히 PBM의 영향력이 약화될 경우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침투율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의료비 절감 도구로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바이오시밀러의 승인 가속화 및 처방 확대가 나타날 거란 전망이다.

이와 함께 FDA CBER(바이오의약품 평가 연구센터) 신임 국장으로 엄격한 바이오 기준 제정을 요구하는 비나이 프라사드 박사가 임명된 것은, 미국 정부가 바이오시밀러의 외형적 확장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외형 확장과 엄격한 내부 기준이라는 공존하기 어려운 기준점을 제시한 미국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의 전략적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국내 CDMO 산업은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기술력을 확보해 가장 직접적인 낙수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로 국내 CDMO 산업이 중장기적 수혜를 받을 거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바이오의약품은 복잡한 공정 기술, 안정적인 스케일업 능력이 요구되므로 전문성과 설비를 갖춘 CDMO 기업의 시장 입지는 앞으로 강화될 것"이라며 "또 미국 내 약가 인하 압력이 커질수록 제약사들은 고정비 감소 등 비용 효율화 전략을 공격적으로 펼치기 위해 생산 경쟁력이 높은 한국 시장으로의 아웃소싱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 역시 한국 CDMO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바이오산업 내에서 중국은 한국, 일본보다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한 국가"라며 "미국은 중국의 바이오산업 성장을 경계하기 시작했고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국가는 한국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일본보다 공격적이고 선제적으로 바이오에 투자해 생산시설과 산업 생태계적 측면에서 경쟁 우위에 올랐다"며 "인도, 일본, 대만이 한국을 쫓아 중국의 대안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까진 한국이 확보한 기반 시설과 환경이 가장 유리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의 CMO·CDMO 분야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관련 생태계는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中 견제하는 트럼프…"美 바이오생산, 한국외 대안 없다"

기사등록 2025/05/29 11:26:04 최초수정 2025/05/29 11:44: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