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에서 김문수가 이긴 '이곳'

기사등록 2025/06/04 17:46:26

최종수정 2025/06/04 17:49:56

[서울=뉴시스] 충북 충주 유세 나선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2025.05.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충북 충주 유세 나선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2025.05.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 지역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유일하게 승리한 투표소가 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의 개표단위별 결과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 후보는 전남 고흥군 도양읍 제4 투표소에서 총 239표 중 118표(49.4%)를 획득해, 108표(45.2%)를 얻은 이재명 대통령을 앞섰다.

이 같은 결과는 광주·전남 등 호남 지역 전반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광주에서 이 대통령은 총 84만여 표를 얻으며 84.77%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고 김 후보는 8.02%에 그쳤다. 전남 역시 이 대통령이 85.87%, 김 후보는 8.54%의 득표율로 격차가 컸다.

호남 전역에서 김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던진 곳은 도양읍 4 투표소가 유일하다.

도양읍 4 투표소는 한센병 환자들이 머무르는 국립소록도병원이 위치한 곳으로, 과거 대선에서도 보수 정당 후보에게 꾸준히 높은 지지를 보내 '호남 속의 TK(대구·경북)'로 불려 왔다.

실제 중앙선관위의 연도별 개표 결과를 확인한 결과,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이명박, 박근혜, 홍준표, 윤석열 등 보수 정당 소속 후보들이 모두 해당 투표소에서 진보 정당 후보를 앞섰다.
[서울=뉴시스] 국립소록도병원에 세워져 있는 육영수 여사 공덕비. (사진 = 한센병박물관 연보 캡처) 2025.06.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국립소록도병원에 세워져 있는 육영수 여사 공덕비. (사진 = 한센병박물관 연보 캡처) 2025.06.04. *재판매 및 DB 금지
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고(故) 육영수 여사와 소록도의 인연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박물관 연보에 따르면 1974년 육 여사는 소록도의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2000만 원이 넘는 기금을 기부했으며, 외부와 병원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약 2㎞ 길이의 철조망 철거에도 힘을 보탰다. 현재 국립소록도병원에는 육 여사의 서거 당시 한센병 환자들이 직접 세운 공덕비가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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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텃밭에서 김문수가 이긴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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