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선 패배에 쇄신론 분출…일각선 '지도부 총사퇴' 요구도

기사등록 2025/06/04 16:13:48

최종수정 2025/06/04 18:10:25

김기현·나경원·윤재옥 등 중진 의원들, 당 쇄신 목소리

한동훈 중심 친한계서는 김용태·권성동 등 사퇴 촉구

내일 의총서 논의할 듯…지도부 재신임 주장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에 참석하고 있다.2025.06.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에 참석하고 있다.2025.06.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국민의힘 내부에서 대선 패배에 따른 당 쇄신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친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에게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기현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께서 주신 무거운 민심의 회초리를 겸허히 받겠다"며 "저희 당이 뼛속까지 바뀌어야 한다는 준엄한 명령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패배의 책임에서 저를 비롯한 누구 하나 자유로울 수 없다"며 "변명과 핑계, 책임 전가는 용납될 수 없다. 책임질 것은 책임지는 것이 보수의 가치"라고 했다.

나경원 의원도 페이스북에 "우린 또 끝없는 과거 이야기로 네 탓, 내 탓하다 보면 그들의 사법 장악에 눈 뜨고 당하면서 내란몰이 프레임에 갇혀만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나 의원은 "위헌 정당으로 해산시킨다는 그들 이야기가 현실화 될 가능성도"라며 "야당이 할 제일 소명이 무엇인가. 무소불위 권력을 견제라도 잘 해서 국민 삶을 지키는 일이다. 그 소명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당 체질 개선의 출발점일 것"이라고 했다.

윤재옥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모든 결과는 오롯이 저와 우리 당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내려주신 회초리를 겸허히 받들겠다. 뼈 아픈 성찰과 깊은 반성으로 더 단단히, 더 낮은 자세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친한계는 구체적인 쇄신 방안으로 우선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중이다. 실제로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인 단체대화방에서는 이를 둘러싼 설전이 이어지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지도부 가운데 사의를 표한 인사는 앞서 김문수 후보가 임명한 박대출 사무총장뿐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국민들께서 '불법계엄'과 '불법계엄 세력을 옹호한 구태정치'에 대해 단호한 퇴장 명령을 내리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기득권 정치인들만을 위한 지긋지긋한 구태정치를 완전히 허물고 국민이 먼저인 정치를 바로 세울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며 "국민의 뜻을 겸허히, 최선을 다해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박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이 놀랄 변화'를 약속하고도 지키지 못한 김용태 비대위는 즉시 해체하고 대선판을 협잡으로 만들었던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하루빨리 새 원내지도부를 꾸려 우리 당의 진로를 설계해야 한다"며 "이 난리통에도 잘못을 고백하는 실세가 하나 없다는 건 정말 참담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성국 의원은 페이스북에 "권성동 의원님. 고민하지 않으셔도 된다. 정답은 명확하다. 이제 정말 때이다. 오늘을 넘기지 마시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당 지도부는 오는 5일 오전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이와 관련된 의원들의 의견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지도부가 총사퇴 할 경우 새 원내대표 선출과 전당대회를 통한 차기 지도부 구성 등이 논의될 수 있다.

반대로 김 비대위원장이나 권 원내대표가 재신임 절차 등을 통해 당분간 지도부 체제를 유지하게 되면 계파 간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한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의총이 열리면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며 "지도부가 자리에 연연하겠나. 의원들의 뜻을 물어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거대 여당인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무작정 지도부를 교체하는 게 쉬운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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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대선 패배에 쇄신론 분출…일각선 '지도부 총사퇴' 요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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