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이구, 3월 이후 두달여 만에 또 방북
李 대통령 취임식 날…남북관계 논의했을 듯
당국자 "추가 파병, 김정은 방러 등 논의"
![[서울=뉴시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13일 러시아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만나 양국 협력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고 조선중앙TV가 14일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5.06.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9/16/NISI20240916_0020524127_web.jpg?rnd=20240916202351)
[서울=뉴시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13일 러시아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만나 양국 협력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고 조선중앙TV가 14일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5.06.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만나 러시아에 대한 확고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노동신문이 5일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4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위임에 따라 러시아 안전이사회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한 쇼이구 서기를 접견했다고 이날 밝혔다.
쇼이구 서기의 방북은 지난 3월 평양에서 김 위원장에게 푸틴 대통령 친서를 전달한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쇼이구 서기가 푸틴 대통령의 "친근한 인사"를 전했고 김 위원장은 "깊은 사의"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북러조약) 이행을 강조했다.
그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정부는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문제를 비롯한 모든 심각한 국제정치 문제들에서 러시아의 입장과 대외정책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며 "조로(북러) 국가 간 조약의 조항들을 책임적으로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쇼이구 서기는 파병 북한군의 쿠르스크 전투 참여와 관련해 "우수한 아들들이 발휘한 무비의 영웅성과 희생성에 대한 러시아 지도부의 특별한 감사를 전달"했다.
양측은 "특수하고도 견고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더욱 굳건히 발전시켜 공동의 핵심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일련의 중요 문제들, 각이한 분야들에서의 호상 협조사항들"을 토의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정세발전과 국제 및 지역정세에 관한 양국 지도부의 견해와 의견들"을 교환하고 "완전일치한 입장을 확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담화에서는 "조로관계를 두 나라의 국익과 인민의 복리에 전적으로 부합되며 진정한 국제적 정의 실현에 이바지하는 강력하고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로 계속 활력있게 확대 발전시켜나가려는 두 나라 지도부의 의지가 표명"됐다.
이번 만남은 한국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날 이뤄졌다. 이에 따라 향후 남북관계 전망이 논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의 방러 일정에 대한 논의도 있었을 수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보도 내용과 러시아 측 발표를 종합하면 "추가 파병 문제, 북한군의 공적 추모 사업,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협상 상황 공유, 김 위원장 방러 문제 등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주북 러시아 대사관이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소개했다"며 "이를 근거로 볼 때 우리 새 정부 취임 당일 방북한 것을 감안해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다만 "(쇼이구 서기의 이번 방북은) 전과 조금 다르다고 보인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상호 간 공유할 정보가 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례와 달리 쇼이구 서기의 방북이 근시일 내 김 위원장의 방러 등 대형 정치 이벤트로 이어질 것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쇼이구 서기가 국방부 장관이던 2023년 7월 방북했을 때는 두 달 만에 김 위원장이 러시아 연해주 극동지역을 찾았으며, 지난해 9월 방북의 경우 다음달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시작됐다.
한편 신문은 김 위원장이 집무실에서 쇼이구 서기와 악수하는 사진 등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집무실에서 외빈을 맞는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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