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관중 난입까지…이라크 원정 이겨낸 홍명보호

기사등록 2025/06/06 07:33:39

5만여 명 이라크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관중석 난투극…두 차례 관중 난입 등 불안한 상황

손흥민 부상 결장 속 후반 조커 맹활약 빛나

전세기 운영·밤 훈련 등으로 선수단 체력 관리

[서울=뉴시스]한국 축구,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한국 축구,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우려했던 이라크 원정을 이겨낸 홍명보호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란 쾌거를 이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 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 원정 경기에서 2-0 승리했다.

후반 18분 김진규(전북), 37분 오현규(헹크)의 연속골을 앞세워 퇴장으로 10명이 뛴 이라크를 제압했다.

5승 4무(승점 19) 무패 행진을 이어간 한국은 B조 6개국 중 선두를 지키며 3위 이라크(승점 12·3승 3무 3패)와의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렸다.

이로써 남은 쿠웨이트와의 최종 10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북중미행 티켓을 따냈다.

수적 우위를 활용해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거둔 듯하지만, 이라크 원정은 온갖 악재로 쉽지 않은 경기였다.

밤에도 기온이 섭씨 40도에 육박한 무더위는 선수들의 숨을 평소보다 가쁘게 만들었다.

[서울=뉴시스]축구대표팀 김진규.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축구대표팀 김진규.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경기 초반 이라크의 거센 압박에 흔들리며 템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여기에 5만여 명의 이라크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도 태극전사를 위축되게 했다. 아무리 경험 많은 선수라도 이런 분위기에선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렵다.

설상가상 경기 중 관중석에선 난투극이 일어났고, 관중의 그라운드 난입도 두 차례 발생하는 등 매우 불안한 상황이 이어졌다.

그런데도 선수단은 최대한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승점을 따는 데 끝까지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2-0 승리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단은 즉시 드레싱룸으로 향했고,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플랜 카드를 들고 기념 사진을 찍으며 북중미행의 기쁨을 차분하게 즐겼다.

이라크 원정을 철저하게 준비한 대한축구협회의 노력도 결실을 봤다.

[서울=뉴시스]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여행금지 국가인 이라크 원정을 위해 전세기편을 띄웠고, 선수단을 최소화해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또 현지 무더위 적응을 위해 다량의 얼음통을 준비하고, 선수단 맞춤 식사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아울러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훈련도 늦은 밤 9시로 잡는 등 디테일도 신경 썼다.

부상 여파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주장 손흥민 관리도 성공적이었다. 손흥민을 무리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던 홍명보 감독은 이날 과감하게 손흥민을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대신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황희찬(울버햄튼)으로 측면을 구축하고, 베테랑 이재성(마인츠)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후반 조커로는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 전북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김진규, 전진우를 활용해 효과를 보는 등 전략적으로도 대응이 인상적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무더위에 관중 난입까지…이라크 원정 이겨낸 홍명보호

기사등록 2025/06/06 07:33:39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