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LA에 투입한 주방위군은?…1903년 창설된 41만 민병대

[서울=뉴시스]고재은 수습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해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위 진압을 위해 투입한 주방위군(national guard) 2000명에 관심이 쏠린다.

8일(현지 시간)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주방위군은 민병대 성격으로 예비군의 일종이다. 140만명 규모로 알려진 정규군이 아니며, 45만명에 이르는 연방 예비군과는 다른 조직이다. 1903년 민병대법에 따라 창설됐고, 미국 연방법에 따라 조직이 운용된다.

국방인력데이터센터(Defense Manpower Data Center) 집계 결과, 2023년 기준 약 41만9000명이 주방위군으로 복무하고 있다. 주방위군은 육군과 공군만 있다. 해군은 없다.

군 복무를 마친 군인은 추가 훈련 없이 주방위군에 지원할 수 있다. 현역 부대 복무 없이, 군 시설에서 훈련 받고 주방위군으로 활동하는 방법도 있다.

주방위군은 정규군과 달리 월 1회 주말 근무 등 파트타임으로 한다. 연간 2주 훈련도 받아야 한다. 숙박, 식사, 교육 지원, 건강 보험 등도 제공된다. 장기 복무 시에는 연금 수급 자격도 주어진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텍사스주방위군 공군 조종사 출신이다

임무는 재난 구호, 경호, 경찰 지원, 군사작전 등 광범위하다. 미국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된 올해 1월 캘리포니아 남부 산불,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 재난 구호 작업에 투입됐다.

2021년 1월 국회의사당 습격 당시 조 바이든 미국 전 대통령의 취임식 경호를 위해 2만5000명 이상이 동원됐고,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시위에서 지역 경찰을 지원하는 역할도 했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해외 군사 작전도 지원할 수 있다. 

주방위군이 미국 각 주에 배치될 경우, 지휘권은 일반적으로 해당 주의 주지사에게 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배치될 경우 미국 대통령이 총 사령관이 된다.

이를 두고 미 연방 정부와 주 정부 간 갈등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동의 없이 LA에 주방위군을 배치했다. 이에 뉴섬은 "군 투입이 고의적인 도발이고, 긴장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엘레니 쿠날라키스 캘리포니아주 부지사는 8일 CNN에 "지역 법 집행기관만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400명의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주방위군 투입을 명령하는 것은 모순적"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전도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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