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급습 작전에 방송 촬영 동행…CNN "이민 단속, 연출된 이벤트"
![[뉴욕=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진 불법 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에 보수 성향 TV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송인 닥터 필 맥그로가 등장해,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이민 단속이 "연출된 쇼"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CNN이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닥터 필의 모습. 2025.06.10.](https://img1.newsis.com/2024/02/27/NISI20240227_0000897885_web.jpg?rnd=20240227123230)
[뉴욕=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진 불법 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에 보수 성향 TV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송인 닥터 필 맥그로가 등장해,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이민 단속이 "연출된 쇼"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CNN이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닥터 필의 모습. 2025.06.10.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진 불법 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에 보수 성향 TV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송인 닥터 필 맥그로가 등장해,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이민 단속이 "연출된 쇼"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CNN이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닥터 필은 지난 6일 이민당국(ICE) 요원들이 불법체류 이민자 단속을 위해 직장 급습 작전을 벌이던 현장에 카메라 팀과 함께 내부 동행 취재했다.
CNN 확인 결과, 당시 찍힌 장면들은 닥터 필이 운영하는 보수 성향 TV 채널인 '메리트TV'의 특별 프로그램 '닥터 필 프라이타임'에 방송될 예정이다.
CNN은 "닥터 필의 현장 등장은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이 TV를 위한 연출된 이벤트라는 비판에 힘을 실었다"고 했다.
앞서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민 단속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주방위군 2000명을 투입하라고 지시하자 군 투입에 대해 "고의적인 도발이고 긴장을 악화시킬 뿐"이라며 "이는 법 집행 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쇼'를 원해서"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닥터 필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임기를 시작한 직후에도 ICE와 현장 동행에 나섰고, 당시 일부 연방 요원들은 카메라 촬영을 위한 준비까지 지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닥터 필은 이번 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에 등장했던 이유에 대해 "표적 작전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 현장에 있었다"고 그의 채널을 통해 밝혔다. 그는 또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 담당 차관인 톰 호먼과 홍보용 인터뷰도 촬영했다.
이번 ICE의 급습 작전으로 수십 명이 연행됐고, 로스앤젤레스 곳곳에선 시위와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시위를 '반란'으로 간주하고 2000명의 주방위군 병력을 로스앤젤레스에 투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들어 이민 단속 활동을 TV와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지속해 왔다. 호먼과 국토안보부 장관 크리스티 놈은 폭스뉴스 등 트럼프 친화 매체에 정기 출연하고 있고, X(옛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도 ICE 작전을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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