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중개자 통해 미국·이스라엘에 메시지
트럼프 "이란, 대화 원해…하지만 늦었다"
![[텔아비브=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상공에서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 아이언 돔이 이란 미사일을 제거하기 위해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2025.06.16.](https://img1.newsis.com/2025/06/16/NISI20250616_0000423154_web.jpg?rnd=20250616110341)
[텔아비브=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상공에서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 아이언 돔이 이란 미사일을 제거하기 위해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2025.06.16.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이스라엘의 공습이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이 미국의 군사 개입이 없을 경우 이스라엘과의 갈등을 완화하고 핵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뜻을 아랍 중개자를 통해 전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SJ는 이날 중동과 유럽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이번 갈등의 종식을 원하며 이스라엘 및 미국과의 협상 재개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아랍국 외교 채널을 통해 전했다고 전했다.
단 이란은 미국이 공격에 가담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조건으로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스라엘 측에도 폭력을 억제하는 것이 양측 모두의 이익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협상 재개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을 경우, 핵 프로그램 가속화와 전쟁 범위 확대도 불사하겠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다만, 이란이 핵 협상에서 실질적인 양보를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는 없는 상황이다.
한 아랍 관리는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을 군사 및 물류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직접적인 공격에는 가담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원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랍 외교관은 "이란은 이스라엘이 장기전에 들어갈 여유가 없으며, 결국 외교적 해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산 속에 위치한 포르도우 우라늄 농축시설과 같은 목표를 타격하려면 미국의 군사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 측의 메시지를 접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기자들의 '이란이 갈등 완화를 원한다는 신호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이란이 대화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대화는 진작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출 유인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라엘 전투기가 이란 상공을 장악하고 있으며, 이란의 반격 피해도 미미한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핵시설 추가 타격과 이란 정권의 지배력 약화를 꾀하고 있어 공습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공군 수뇌부를 포함한 주요 군 지휘관들이 사망했고,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입지는 위축되고 있다.
핵시설에 대한 피해는 제한적이지만,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원하는 수준의 성과를 얻기 위해선 장기적인 공습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의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이 파괴될 때까지 공습을 계속하겠다고 밝히며 정권 교체는 목표는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가능하다고 시사했다.
이스라엘은 최소 2주간의 공습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