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회 이상' 지진난 日도카라 열도 '대지진 공포'…주민들 섬밖 피난

기사등록 2025/07/04 11:47:56

전문가 "몇 주 간 지진 계속될 가능성…더 큰 지진 경계해야"

[서울=뉴시스] 약 2주 간 1100회 이상 지진이 발생한 일본 도카라(吐噶喇) 열도에서 지진 공포에 떨던 주민들이 섬 밖으로 피난하고 있다. 사진은 관련 뉴스를 보도하는 민영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모습. <사진캡처=FNN> 2025.07.02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뉴시스] 약 2주 간 1100회 이상 지진이 발생한 일본 도카라(吐噶喇) 열도에서 지진 공포에 떨던 주민들이 섬 밖으로 피난하고 있다. 사진은 관련 뉴스를 보도하는 민영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모습. <사진캡처=FNN> 2025.07.02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약 2주 간 1100회 이상 지진이 발생한 일본 도카라(吐噶喇) 열도에서 지진 공포에 떨던 주민들이 섬 밖으로 피난하고 있다.

4일 현지 공영 NHK,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가고시마(鹿児島)현 도시마무라(十島村)의 아쿠세키지마(悪石島)에서 섬 밖으로 피난을 희망하는 주민들이 이날 오전 페리에 승선해 섬을 출발했다.

이들은 이날 저녁 가고시마시에 도착할 예정이다. 가고시마시 숙박 시설에서 약 일주일 간 피난할 계획이다. 피난 기간 연장도 검토하고 있다.

도시마무라는 도카라 열도 광역지방자치단체로 아쿠세키지마, 고타카라지마(小宝島) 등이 포함된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도시마무라 등 도카라 열도에서는 진도 1 이상 지진이 지난달 21일부터 4일 오전 6시까지 1151회나 발생했다. 부상자는 없었으나 일부 지역에서 산사태가 일어났다.

특히 지난 3일 오후 4시 13분께에는 아쿠세키지마에서 규모 5.5 지진이 발생해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지진해일(津波·쓰나미)은 관측되지 않았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의 흔들림을 진도 0·진도 1·진도 2·진도 3·진도 4·진도 5약·진도 5강·진도 6약·진도 6강·진도 7 등 10단계로 나누고 있다. 계측진도계로 자동 측정해 발표한다. 진도 0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진도 1은 건물 내 사람이 약간의 흔들림을 느끼는 수준이다.

진도 6약은 사람이 서 있기 어려울 정도의 흔들림이다. 고정하지 않은 가구가 대부분 제자리에서 밀려 쓰러진다. 건물 벽의 타일, 창문 유리 등이 파손되거나 낙하할 정도의 흔들림이다. 내진성이 약한 목조 건물은 기울 정도로 강한 흔들림이다.

도시마무라에서 지진으로 진도 6약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대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의 에비다 아야다카(海老田綾貴) 지진·지진해일 감시 과장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연이은 지진의 진원 깊이, 위치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진도 6약 흔들림이 관측된 데 대해서는 "일반적으로는 (진도를 관측하는) 진도계와 가까운 장소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 등을 (이유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규모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는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도시마무라 지반이 지진으로 이완돼 토사 재해의 위험성이 평소보다 높다며 호우주의보, 호우경보, 토사 재해 경계 정보 발령 기준을 당분간 평소의 70% 인하하기로 했다.

흔들림이 강했던 지역에서는 가옥 붕괴, 토사 재해 등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나고야(名古屋)대 사기야 다케시(鷺谷威) 지진학 교수는 과거 도카라 열도에서 비슷하게 연이어 지진이 발생하는 사태가 일어났을 때 이번보다 규모가 큰 규모 6의 지진도 발생한 적 있다며 "더 큰 지진 발생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몇 주 간 정도 지진 발생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난카이(南海) 트로프(해곡) 대지진'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이번에는 (지진이) 대륙측 플레이트 내에서 발생해 상정 진원 지역과는 거리가 떨어져있다"며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밝혔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일본 중부 시즈오카(静岡)현 앞바다에서 남부 규슈(九州) 앞바다까지 약 800㎞에 걸쳐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을 주기로 발생하는 대형 지진이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30년 이내 발생 확률을 '80% 정도'로 잡고 있다.

난카이 지진과 더불어 도카라 열도에서의 잇따른 지진은 '7월 5일 일본 대지진' 낭설과 함께 대지진 공포를 초래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2011년 동일본대지진을 예언한 것으로 주목 받았던 일본 만화가 다쓰키 료(竜樹諒)는 2021년 출판한 ‘내가 본 미래’에서 예지몽을 꿨다며 "갑자기 일본과 필리핀 주간 부근 해저(화산)가 파열(분화)됐다”고 주장했다. “태평양 주변 나라에 지진해일이 밀려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실화 되는 날이라면, 다음에 올 대재앙의 날은 2025년 7월 5일"이라고 특정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달 새로운 저서를 출간해 '7월 대재앙 발생'설은 철회하지 않으면서도 7월 5일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 날이라는 건 아니다"고 말을 바꿨다.

전문가들도 그의 주장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민영 tbs라디오에 따르면 일본 지진예지학회 회장 나가오 도시야스(長尾年恭) 도카이(東海)대 객원교수는 7월 5일 대지진은 "기본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연이라도 7월 5일에 어떤 지진,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물론 있으나 몇 년 전, 몇 개월 전부터 날짜를 정해 사태가 일어난다고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현재 결론"이라고 말했다.

일본 기상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적으로 일시와 장소를 특정한 지진 예지 정보는 루머(헛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공표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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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회 이상' 지진난 日도카라 열도 '대지진 공포'…주민들 섬밖 피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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