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약품에 200% 관세 부과 위협…관세 전쟁 확대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수입 의약품에 최대 200%의 관세를 곧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관세 전쟁 범위를 넓히는 모양새다.

CNBC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재한 내각회의에서 "(의약품에) 200%의 매우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에게 약 1년, 1년 반의 시간을 줄 것"이라며 관세가 즉시 시행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해외에 생산 시설을 둔 제약사들에 리쇼오링(해외 공장 국내 복귀)을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정 기간 시간을 준 것을 의약품 제조 시설의 신속한 미국 이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내각회의 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의약품 관세에 관한 세부 사항은 "이달 말에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트닉 상무장관은 "제약과 반도체(관세)의 경우 이달 말 연구 결과가 완료될 예정이므로 대통령이 그때 정책을 수립할 것이며, 나는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전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품목에 대해 고율 관세를 예고한 뒤 이를 뒤집는 사례가 있었다며 그가 의약품에 200% 관세를 실제로 부과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제약사 주가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투자은행 리링크 파트너스의 데이비드 라이징거 애널리스트는 "관세는 즉시 시행되지 않으며 향후 실제 집행 여부도 불확실하다"며 "이는 제약사 입장에선 긍정적인 요소"라는 의견을 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각회의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구리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관세율은 50%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각회의에서 취재진에 "우리는 의약품, 반도체 그리고 몇몇 다른 것들(에 대한 관세)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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