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조사받는 키움·증권금융…뒤숭숭한 금융업계

기사등록 2025/07/17 10:14:51

최종수정 2025/07/17 13:46:24

"김건희 집사게이트" 연루 의혹 증권사 '전전긍긍'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7.16.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7.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김건희 여사 집사게이트' 의혹이 금융권으로 확산되며 이와 연관된 증권사들이 술렁이고 있다. 김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과거 2대 주주로 있었던 IMS모빌리티에 수백억원대 투자가 이뤄진 배경을 두고, 특검이 키움증권과 한국증권금융 등 주요 금융사 인사들을 잇따라 소환 조사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17일 정치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에게 이날 출석을 통보했다. 이들은 모두 김예성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IMS모빌리티에 투자 결정을 내린 핵심 인물들로 지목되고 있다.

'집사게이트'란 김 여사의 측근인 김예성 씨가 2023년 설립한 렌터카 중개 플랫폼 업체 IMS모빌리티에 총 184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의혹을 의미한다. 특히 IMS모빌리티는 투자 당시 적자에 자본잠식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돼, 제대로 된 실사나 검증 없이 이루어진 특혜성 투자가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IMS모빌리티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72억원, 영업손실 31억원을 기록했다. 자본금이 1억7000만원에 불과하지만 누적 결손금은 127억원에 달해 전액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백억원대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투자 적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다만 이번 사태의 핵심 기업으로 지목된 키움증권과 한국증권금융은 사업 전망을 고려한 "정상적 투자"였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키움증권 측은 IMS모빌리티 투자에 대해 "지분 인수를 목적으로 한 조합에 출자한 단순 재무적 투자였다"며 "사업성과 투자 안정성, 모빌리티 사업으로의 확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해명했다.

또 "전략적 투자자 및 대주주가 후순위 출자를 통해 리스크를 완충한 구조였고, IMS는 국내 유일의 보험대차 차량 중개 플랫폼으로서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지원기업'으로 선정된 유망 벤처"라고 설명했다.

한국증권금융도 IMS에 50억원을 투자하면서 ▲사업 전망 ▲재무 현황 ▲투자 조건 등을 종합 검토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기업에 전략·재무 투자자가 일제히 참여한 배경에 대해선 업계 안팎에서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다.

당초 벤처기업으로서의 성장 잠재력을 내세웠지만,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대표이사 김예성 씨와 김 여사와의 친분설이 알려지며 정무적인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어서다.

김 씨는 김건희 여사가 2010년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알게 된 인물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콘텐츠의 감사로 재직했다. 2013년에는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가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금융기관에 제출할 허위 잔고 증명서를 직접 위조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일로 기소된 김 씨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투자 실패 논란을 넘어서 정무적인 영향력 행사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업계 전체가 특검 조사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며 "금융권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 경우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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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조사받는 키움·증권금융…뒤숭숭한 금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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