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잠기고 건물 무너지고…충북 폭우 피해 80건(종합)

기사등록 2025/07/17 14:09:36

최종수정 2025/07/17 17:46:24

17일 오전 11시 청주 누적강수량 286.4㎜

산사태·침수 우려…청주서 84명 사전 대피

병천천 범람으로 학생·주민 등 230명 고립

[청주=뉴시스] 연현철 기자 = 17일 충북 청주시 무심천변 산책로와 하상도로가 폭우로 불어난 물에 잠겼다. 현재 무심천 수위 상승으로 하상도로는 전면 통제되고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청주에는 286.4㎜의 비가 내렸다. 2025.07.17. yeon0829@newsis.com
[청주=뉴시스] 연현철 기자 = 17일 충북 청주시 무심천변 산책로와 하상도로가 폭우로 불어난 물에 잠겼다. 현재 무심천 수위 상승으로 하상도로는 전면 통제되고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청주에는 286.4㎜의 비가 내렸다. 2025.07.17.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 연현철 기자 = 충북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7일 충북도, 청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도내 누적 강수량은 청주 286.4㎜, 증평 249.5㎜, 괴산 224.5㎜, 진천 192㎜, 음성 185㎜, 충주 168.5㎜, 제천 100.5㎜, 보은 85.9㎜, 옥천 63.5㎜, 단양 61㎜, 영동 23.5㎜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도내에서는 수목 전도 13건, 구조물 전도 1건, 도로 침수 40건, 주택 침수 8건, 도로 파손 1건, 지하주차장 침수 8건, 기타(토사유출·낙뢰 등) 9건 등 모두 80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오전 2시58분께 증평군 증평읍의 한 주택에서 마당이 물에 잠기는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같은 날 오전 5시56분께 음성군 음성읍의 한 주택에서는 옹벽이 무너져 200㎏짜리 LPG가스통을 덮쳤다. 이 사고로 가스 소량이 누출됐으나 긴급 안전조치로 추가 피해는 없었다.

이날 오전 8시15분께 충주시 중앙탑면 용전리의 한 물류창고에서는 낙뢰로 인한 화재로 건물 지붕 일부가 불에 탔다.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집중 호우가 내려진 17일 충북 청주시 환희교 인근 미호강의 물이 불어나 있다. 2025.07.17. juyeong@newsis.com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집중 호우가 내려진 17일 충북 청주시 환희교 인근 미호강의 물이 불어나 있다. 2025.07.17. [email protected]
산사태와 침수 피해 우려로 청주에서 38가구 84명은 인근 마을회관으로 사전 대피하기도 했다.

사전 대피 안내지역은 현도면 하석2리·우록2리, 오송읍 공북1리·상봉1리·상봉2리·후기리·호계리·정중리, 옥산면 화상리 등이다.

환희리에서는 미호강 환희교 일대 병천천 범람으로 양업고 학생·교직원 155명, 인근 사업장 직원 65명, 마을 주민 10명 등 모두 230명이 고립됐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청주시 미호강교와 팔결교, 환희교에 내려진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격상했다. 또 청주시 흥덕교와 진천군 가산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홍수경보는 계획홍수량의 100분의 70에 해당하는 수위에 다다를 때, 주의보는 50에 해당할 때 각각 내려진다.

현재 도내 주요 댐 수위는 대청댐 69.25m(계획홍수위 80m), 충주댐 122.08m(145m), 괴산댐129.03m(136.92m) 등이다.

침수우려도로·하상도로·지하차도 17곳, 세월교 23곳이 통제됐으며 관광지·산책로 58곳, 국립공원 3곳, 둔치주차장 23곳의 이용이 중단된 상태다.

도는 이날 오전 2시30분부터 비상2단계를 발령하고 직원 50명은 비상 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11개 시·군에서도 직원 861명이 비상 근무 중이다.

또 미호강교 홍수경보에 따라 오전 10시39분부터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를 통제했다. 이곳에서는 2023년 7월15일 침수사고가 발생해 14명이 숨졌다.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집중 호우가 내려진 17일 충북 청주시 환희교 인근 미호강의 물이 불어나 있다. 2025.07.17. juyeong@newsis.com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집중 호우가 내려진 17일 충북 청주시 환희교 인근 미호강의 물이 불어나 있다. 2025.07.17. [email protected]
청주·증평·괴산·진천·음성·충주·옥천·보은에는 호우경보가, 제천·단양·영동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호우경보는 3시간 동안 누적 강수량이 90㎜ 이상(12시간 동안 160㎜ 이상)이 예상될 때, 주의보는 같은 시간 동안 누적 강수량이 60㎜ 이상(12시간 동안 110㎜ 이상)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강한 강수가 내리면서 하천의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접근과 야영을 자제하길 바란다"며 "하천변 산책로나 지하차도 등을 이용할 경우 고립될 위험이 있어 출입을 금지하고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급류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강약을 반복하면서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도 있겠으니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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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잠기고 건물 무너지고…충북 폭우 피해 80건(종합)

기사등록 2025/07/17 14:09:36 최초수정 2025/07/17 17: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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