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갑질' 강선우 옹호 속 내부 반발 지속…"국민 수용성 낙제"

기사등록 2025/07/23 13:37:50

문진석 "강, 옹호한 것 아냐…직업마다 특성 달라"

김상욱 "국민 수용성 과락…당, '포용·폐쇄' 기로"

與, 강선우 결자해지 주목…"현재 상황 변화 없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정금민 한재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보좌진 갑질' 논란에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협조를 국민의힘에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 지도부의 강 후보자 옹호 기조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2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과 보좌진은 동지적 관점, 식구 같은 개념도 있다'며 관계의 특수성을 거론하며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을 옹호하려 했다는 논란이 인 데 대해 "옹호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문 수석은 "대중은 '갑질이 맞으니 빨리 사퇴시켜야겠다'는 답을 원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국회 보좌진과 일반 직장의 (내부 갑질 성격이) 어떻게 같을 수 있나. 직업마다 특성이 있고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 직장인과 여러 근무 여건이 다르듯 보좌진도 다르다는 것"이라며 "갑질은 당연한 것이라는 취지는 아니다"라고 했다. 같은당 이소영 의원이 자신의 발언을 비판한 데 대해서는 "충분히 의견을 밝힐 수 있으나 팩트에 근거해서 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국민의힘은 물론 진보진영 내부에서도 강 후보자 임명 철회 또는 자진 사퇴 요구가 나오고 있지만 "의혹과 우려는 인지하고 있지만 정책적 역량과 성실성 등을 보고 판단했다"며 국민의힘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협조를 촉구하고 있다.

김지호 대변인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국회의원 대다수에게 '(본인들은) 떳떳한가'라고 되물었을 때 떳떳하게 얘기할 주체들은 안 된다"라고 했다.

이어 "강 후보는 재선이지만 아주 오래 국회의원 생활을 한 것이 아니고, 또 민주당은 정치결사체"라며 "젊은 정치인을 키우라고 굉장히 강조를 많이 하고 있고 그러한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봤을 때 송구한 부분도 있지만 좀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현역 의원'인 강 후보자를 향해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은 아직 없지만 강 후보자 갑질 의혹을 축소하거나 옹호하는 듯한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김상욱 의원은 23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인터뷰에서 강 후보자에 대해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국민 수용성 부분에 있어서는 과락(科落) 점수를 받는 상태가 아닌가"라며 "한 과목이라도 과락이 되면 합격하기가 힘든 것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강 후보자 문제로 우리 당이 좀 분열되고 고립돼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당이 포용성을 갖추고 또 열린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을 갖춰 나갈지 또는 강성 지지층 위주로 폐쇄적인 모습으로 나아갈지 기로에 놓여 있는 시험대"라고 했다.
         
그는 '당내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의원들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동료 의원이다 보니까 말씀을 아낄 수밖에 없는 것은 분명히 있다"며 "청렴도, 능력 부분이 다 검증된다 치더라도 절대 다수의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면 재고해야 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4일까지 강 후보자 등에 대한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다. 국민의힘이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강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에 협조하지 않더라도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이후 임명할 수 있다.

강 후보자가 이재명 정부 첫 여성가족부 장관이 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상당하지만 강 후보자 임명 강행에 대한 비판 여론과 '현역 의원 불패'에 대한 반발 등을 고려해 강 후보자에게 자진사퇴 등 결자해지 권유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한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강 후보자 관련 상황 변화는 현재 없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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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 '갑질' 강선우 옹호 속 내부 반발 지속…"국민 수용성 낙제"

기사등록 2025/07/23 13:37:5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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