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군 동부서 물러나면 휴전하겠다" 제안

기사등록 2025/08/09 09:18:02

유럽국들 남부 점령지 처리 방안 없어 의구심

"미국의 제재 피하고 전쟁 지속하려는 책략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가 6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회담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2025.08.09.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가 6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회담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2025.08.09.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에 동의하게 된 것은 푸틴이 우크라이나 군이 돈바스 지방에서 철수하면 교전을 중단할 것이라고 제안한 때문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는 그러나 유럽 당국자들이 푸틴의 제안에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하고 푸틴의 제안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루한스크 전 지역을 러시아에 넘기는 대가로 러시아는 교전 중단 외 약속하는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및 스티브 위트코프 미 특사와 통화한 유럽과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푸틴의 제안이 미국의 제재와 관세를 피하면서 전쟁을 계속하기 위한 책략으로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는 지난 6일 푸틴의 제안이 돌파구는 아니지만 정상회담을 준비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으며 푸틴과 오는 15일 알래스카에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은 제안은 과거 모든 전쟁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완전한 통제를 요구하던 입장에서 돈바스로 요구를 국한시킬 것이라는 조짐일 수 있다.

유럽 당국자들에 따르면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동부 도네츠크 주 전역에서 병력을 철수하면 전면적 휴전에 동의하겠다고 위트코프 특사에게 밝혔다.

푸틴 요구를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이면 러시아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 전체와 2014년 점령한 크름반도를 장악하게 된다.

현재 러시아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 대부분을 점령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도 이 지역의 주요 방어 거점도시등 상당한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유럽은 위트코프 및 트럼프 등 미 당국자들과 여러 번 통화하면서 러시아군이 일부 점령하고 있는 남부 자포리자와 헤르손 지역의 처리 방안을 확인하려 시도했다.

그러나 미 당국자들은 푸틴이 현 전선을 동결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남부 지역에서 철수하려는 것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하지 않았다. 

유럽과 통화에는 지난 6일 트럼프와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및 위트코프 특사가 참여했으며 7일 통화에는 트럼프가 빠지고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특사가 참여했다.

8일의 세 번째 통화에서 위트코프는 러시아의 제안이 2단계로 이뤄져 있다고 밝혔다.

첫 단계에서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에서 철수하고 전선이 동결되면 두 번째 단계로 트럼프가 푸틴과 최종 평화안에 합의하고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협상한다는 내용이다.

위트코프는 푸틴의 제안이 휴전 의지에 진전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는 휴전 합의 기한인 8일이 유효하느냐는 질문에 “푸틴이 뭐라고 말하는지 지켜볼 것이다. 그건 그에게 달려 있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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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8/09 09:18:0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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