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부산의 한 버스정류장서 포착된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사진=보배드림)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8/20/NISI20250820_0001922693_web.jpg?rnd=20250820163513)
[뉴시스] 부산의 한 버스정류장서 포착된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사진=보배드림)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퇴임 후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60·사법연수원 18기)이 부산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목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문형배 재판관님, 버스 타고 다니시네요'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문 전 대행이 버스 하차문 유리창 너머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작성자 A씨는 "어제 부산에서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시는 문형배 재판관님을 봤다. 헌법재판관까지 지낸 분이 버스 타려고 기다리는 모습은 훈훈하다"며 소탈한 행보에 감탄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 결정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5.04.04.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04/NISI20250404_0020760351_web.jpg?rnd=20250404122347)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 결정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5.04.04. [email protected]
문 전 대행이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순간은 지난 4월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였다. 당시 그는 22분간 선고 요지를 낭독한 뒤 정면을 응시하며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단호하게 선언했다.
그는 청렴한 재산 규모와 도덕적 신념으로도 주목받아왔다.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에 나왔을 때 신고 재산은 약 6억7000만원이었다.
당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년간 법관 생활을 했는데 너무 적은 것 아니냐"고 묻자, 그는 "결혼할 때 평균인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며 "순수 제 재산은 4억원이 채 안 된다. 평균 재산을 조금 넘은 것 같아 반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발언은 '평균인의 삶을 지향하는 판사'라는 별칭을 낳았다.
재판에서도 인간적인 판결로 화제를 모았다. 과거 자살 시도 후 방화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에게 '자살'을 열 번 외치게 한 뒤 "우리 귀에는 '살자'로 들린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하고,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라는 책을 건넨 일화는 지금도 전해진다.
퇴임 후에는 집필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오는 25일에는 블로그 '착한 사람들을 위한 법 이야기'에 올린 글들을 모은 책 '호의에 대하여'를 출간한다. 출판 기념회는 따로 열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그가 서울시립대 로스쿨 초빙교수로 강단에 설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교원 공모 절차에 응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행은 오는 27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 시즌3 첫 방송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 탄핵 선고일 직전 단 한 번의 재판관 표결과 과정, 주문의 마지막 문장을 연습해야 했던 일화 등을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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