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분 정상회담'…李 "한미동맹, 경제로 확장" 트럼프 "韓, 무역합의 문제제기했지만 원래대로"(종합2보)

기사등록 2025/08/26 07:29:55

최종수정 2025/08/26 07:52:58

李 취임 82일만에 한미 정상회담…2시간20분 진행

관세협상 후속 조처·한미동맹·안보경제 협력 등 논의

李 "조선 등 제조업 르네상스에 대한민국도 함께하길"

트럼프 "한국에서 선박 구매…미국에서 건조되기도 바라"

트럼프 미국산 무기·LNG 등 에너지 구매 확대도 거론

[워싱턴=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08.26. bjko@newsis.com
[워싱턴=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08.26. [email protected]

[워싱턴·서울=뉴시스] 김지은 김경록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어 관세 협상 후속 조처와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한 안보·경제 협력 방안, 북한 문제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이 대통령 취임 82일 만에 열렸으며, 소인수 회담을 시작으로 오찬을 겸한 업무 회담까지 2시간20분가량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한민국은 든든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성장 발전해왔다"며 "앞으로도 한미동맹을 군사분야뿐만 아니라 경제 등 다른 분야로 다 확장해서 미래형으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조선 분야뿐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서도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있고, 그 과정에 대한민국도 함께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모두발언에서 북한 문제에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미국이 밀어붙이고 있는 주한미군 역할 재조정 등 '동맹의 현대화'에 맞서 안보 협상의 일환으로 한반도 문제를 다루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저의 관여로 남북 관계가 잘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며 "실제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평화를 유지하는 국가가 아니라 평화를 만드는 국가로서의 역할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며 "세계의 많은 지도자들 중에서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실질적인 성과를 낸 분은 (트럼프) 대통령밖에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달라"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만나시고, 북한에 트럼프 월드도 하나 지어서 저도 거기서 골프도 칠 수 있게 해 주시고 세계사적인 평화의 메이커 역할을 꼭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한국과) 함께 큰 진전을 이뤄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화답하기는 했지만 미국 측은 통상협상 후속 논의와 안보 청구서에 주안점을 두는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후 "한국이 무역합의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으나, 기존 합의한 대로 합의가 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무역합의에 도달했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 우리는 거래를 완료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몇 가지 문제를 제기했지만, 우리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we stuck to our guns)"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과거에) 합의했던 대로 거래를 마칠 것이다"며 "이것(한국과의 무역합의)은 유럽연합(EU)과 함께 역대 최대규모의 합의 중 하나다"고 강조했다.

앞서 양국은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 펀드를 구성하는 등의 조건으로 미국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다만 대미 투자 방식과 운용 등을 놓고 이견이 노출됐는데 우리 정부의 문제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의미로 보인다. 한국은 대출이나 보증 위주의 재투자 개념으로 해석했지만 미국은 직접 투자로 받아들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산 무기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제품 구매 확대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 최고의 군사장비를 만든다"며 "한국은 (미국) 군사장비의 큰 구매국으로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이 조선업 이외 다른 분야의 협력 방안을 묻자 "미국은 석유, 석탄, 가스 등 많은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도 이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알래스카 가스전과 관련해 한국과 합작회사(JV)를 추진하려 한다. 우리는 일본과 한국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국은 지난달 30일 타결된 관세협상에서 미국으로부터 1000억 달러 규모로 LNG를 비롯한 에너지 제품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업 협력과 관련해서 "미국은 조선업이 상당히 폐쇄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구매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한국과 협력을 통해 미국에서 선박이 다시 건조되길 바란다"고 했다. 일부 선박은 한국 조선소에서 주문하되 일부는 대미 투자를 통해 미국에서 건조하게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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