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열병식 D-1] "권위주의 정상 총집결…중국, 강한 영향력 과시"

기사등록 2025/09/02 14:56:56

최종수정 2025/09/02 15:52:24

권위주의 정상 대거 참석…‘자유국가’는 소수

나토 회원국 슬로바키아 참석 이례적

[서울=뉴시스] 오는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과 관련해, 이번 행사가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 특히 권위주의 정권들 사이에서의 입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22일 리허설이 진행 중인 모습. <사진출처: 중국중앙 TV 캡쳐> 2025.09.02
[서울=뉴시스] 오는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과 관련해, 이번 행사가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 특히 권위주의 정권들 사이에서의 입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22일 리허설이 진행 중인 모습. <사진출처: 중국중앙 TV 캡쳐> 2025.09.02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오는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과 관련해, 이번 행사가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 특히 권위주의 정권들 사이에서의 입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는 평가가 나왔다.

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열병식에는 북한, 러시아, 이란 등 권위주의 성향의 주요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라며 “중국은 이릍 통해 군사력을 과시하고 독재자간 결속을 보여주려 한다"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 소사이어티의 중국 정치 분석가인 닐 토머스 연구원은 “이처럼 비민주적 국가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세계 최대 권위주의 국가로서 중국이 이들 독재자들에 대한 영향력을 부각시킨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과 국경을 접한 14개국 가운데 11개국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며 “몽골, 라오스, 네팔 등 인접국 정상들이 베이징에 모인 것은 중국이 이미 이 지역의 초강대국으로 자리잡았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NYT에 따르면 이번 열병식에는 25개국 정상이 참석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다수는 권위주의 국가로 분류된다.

특히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 4개 권위주의 국가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열병식 참석 정상 명단에는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부 수장, 데니스 사수 응게소 콩고공화국 대통령 등 인권 상황이 심각한 국가의 지도자들도 포함됐다. '프리덤하우스'가 발표한 자유도 평가에 따르면 참석국 중 ‘자유국가’ 또는 ‘부분적으로 자유국가’로 분류된 국가는 7개에 불과하다.

특히 나토(NATO) 회원국이자 유럽 국가인 슬로바키아의 로베르트 피초 총리가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점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피초 총리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비판해 온 대표적인 인사로, 최근 중국과의 외교·경제 협력에 주력하고 있다.

NYT는 중국공산당이 이번 열병식을 단순한 기념 행사로 끝내지 않고, 정치적 메시지를 부각시키는 계기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열병식은 반일 감정과 민족주의 고취를 위한 중국공산당의 광범위한 캠페인의 일환”이라며 “중국 내 전쟁 트라우마를 되살리고 반일 정서를 부추김으로써 경제 침체, 청년 실업, 미중 갈등 등으로 인한 내부 불만을 잠재우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열병식에서 중국은 자국산 최첨단 무기들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중국의 군사적 위상을 과시하는 동시에 대만과 미국을 염두에 둔 전략적 무력 시위로도 해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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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열병식 D-1] "권위주의 정상 총집결…중국, 강한 영향력 과시"

기사등록 2025/09/02 14:56:56 최초수정 2025/09/02 15: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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