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열차 베이징 도착…北대사관 찾아 일정 시작(종합)

기사등록 2025/09/02 20:59:08

최종수정 2025/09/02 21:29:15

2일 오후 4시께 베이징역 도착…만 하루 걸려

6년 9개월 만의 방중…김정은 도착 앞서 북한대사관 단장도

베이징역·북한대사관 등 김정은 동선선 삼엄한 경계 태세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2일 오후 베이징역 인근 철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베이징역에 들어서고 있다. 2025.09.02  pjk76@newsis.com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2일 오후 베이징역 인근 철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베이징역에 들어서고 있다. 2025.09.02  [email protected]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해 6년여 만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중국에 도착한 뒤에는 곧바로 주(駐)중국 북한대사관을 찾았다.

이날 오후 4시(현지 시간)께 북한 인공기를 단 열차가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열차의 색상과 문장 등을 볼 때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인 '태양호'는 전날 평양을 출발했으며 이날 새벽 국경을 넘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밝혔다.

이어 일본 민영 TBS 계열 JNN은 2일 오전 6시(현지 시간)께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선양에서 김 위원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전용열차를 포착했다며 이날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태양호는 방탄 기능 등을 갖춰 속도가 시속 60㎞가량으로 느리게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날 오후 평양을 출발한 열차는 만 하루 만에 베이징에 도착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해 전용 열차에서 내리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3일 톈안먼(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2025.09.02.
[베이징=신화/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해 전용 열차에서 내리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3일 톈안먼(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2025.09.02.
이로써 김 위원장은 2019년 1월 이후 6년 9개월 만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베이징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곧바로 북한대사관으로 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방중을 앞두고 북한대사관은 최근 대형 크레인 등을 동원해 본관 옥상에 구조물을 설치하고 본관 외벽을 말끔하게 페인트칠하는 등 새 단장에 나선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미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서 대사관을 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은 어느 정도 점쳐졌다. 특히 이날 오전부터 북한대사관은 김 위원장의 열차가 도착하는 베이징역과 함께 유독 삼엄한 경계 태세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후 중국 국빈 숙소이자 최고위급 회담 장소로 활용되는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으로 이동해 머물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관측이다. 다만 아직 북한대사관으로 향한 동선 등이 확인된 점과 경계가 강화된 대사관 분위기 등을 살펴볼 때 김 위원장이 대사관을 숙소로 사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2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착하기에 앞서 베이징역 일부 플랫폼이 폐쇄돼있다. 2025.09.02 pjk76@newsis.com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2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착하기에 앞서 베이징역 일부 플랫폼이 폐쇄돼있다. 2025.09.02 [email protected]
이날 김 위원장의 방중에 베이징역과 북한대사관 등 동선이 향하는 베이징 시내 곳곳에서는 상당히 높은 수위의 통제가 이뤄졌다.

열차가 도착하는 베이징역은 낮부터 경계 태세가 강화되면서 인근 성곽으로 향하는 길을 정오부터 폐쇄하고 역 내 1∼3번 플랫폼을 폐쇄해 비우는 등 일반인들이 근접하지 못하도록 했다. 폐쇄된 플랫폼에는 '특정방향 열차 대기 플랫폼'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기도 했다.

또 일반 탑승객들이 플랫폼으로 향하는 이동 경로에는 가림막을 설치해 도착하는 열차를 볼 수 없도록 하기도 했다.

베이징역 인근 도로나 육교 등에선 김 위원장의 도착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대기하던 취재진 등에 공안들이 다가가 휴대폰을 압수하고 사진을 삭제한 뒤 자리에서 떠나도록 내쫓기도 했다.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2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착하기에 앞서 베이징역 내 승객 이동 통로에 육안으로 열차를 볼 수 없도록 한 가림막이 설치돼있다. 2025.09.02 pjk76@newsis.com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2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착하기에 앞서 베이징역 내 승객 이동 통로에 육안으로 열차를 볼 수 없도록 한 가림막이 설치돼있다. 2025.09.02 [email protected]
김 위원장이 베이징역에 도착하기 약 2시간쯤 전에는 중국 지도부 인사로 추정되는 검은색 차량 20대가량이 베이징역 인근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또 역 플랫폼 내에서는 김 위원장의 환영 행렬인 듯 인공기를 든 어린이들도 눈에 띄었다.
 
김 위원장이 방문하기 전 북한대사관의 경우 한층 삼엄한 분위기를 보였다.

인근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행인들에 사복경찰 5∼6명이 다가가 통제를 시도하고 이후에는 무더기로 공안 차량들이 들어와 대사관 주변을 사실상 폐쇄했다.

점심시간이 지난 이후 대사관 인근 식당들에게는 영업을 중단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경찰견을 동원해 폭발물 탐지도 실시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오는 3일에는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리는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다.

행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 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포함해 총 26개국 정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이 다자외교 무대에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열병식에서 망루에 오르는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러시아 측이 밝히기도 했다. 이번 방중 일정에서 북·중, 북·러 정상회담도 각각 진행할 가능성이 있을 전망이다.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2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착하기에 앞서 주중국 북한대사관에 공안 차량이 대거 배치되면서 경계 태세가 강화됐다. 2025.09.02 pjk76@newsis.com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2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착하기에 앞서 주중국 북한대사관에 공안 차량이 대거 배치되면서 경계 태세가 강화됐다. 2025.09.02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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