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열병식] ‘북중러 정상 한 자리, 전략 지형 변화 상징’…70주년과 같은 점 다른 점

기사등록 2025/09/03 13:11:19

최종수정 2025/09/03 13:50:25

박근혜 대통령 올랐던 톈안먼 성루, 김정은이 자리해

시·푸 두 지도자, 헌법 개정으로 권좌 유지는 10년 전과 유사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톈안먼 앞에서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개최에 앞서 중국 군인들어 열을 지어 이동하고 있다. 2025.09.03 pjk76@newsis.com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톈안먼 앞에서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개최에 앞서 중국 군인들어 열을 지어 이동하고 있다. 2025.09.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은 2015년에 이어 10년 만에 3일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및 열병식을 가졌다.

10년의 간격을 두고 열린 열병식은 중국 위상의 변화와 국제 정치 환경을 변화 등을 반영해 많은 것이 달랐다.

2015년 70주년 열병식에는 17개국에서 온 약 1000명의 군인이 참가했다. 올해는 전적으로 중국 군인들만 참여했다.

중·북·러 정상 한 자리, 전략 환경의 변화 반영

올해 열병식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북한 중국 러시아 3국 정상이 한 자리에 선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격 참여하면서 시진핑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함께 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성루에 오르기는 1954년 10월 김일성 주석이 신중국 건국 5주년 기념으로 오른 지 71년 만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10년전 70주년 행사에도 참석했고, 5월 9일 시 주석이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러시아 전승절 80주년 기념식에 함께 해 이번에도 참석이 예고되어 있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성루에서 시 주석의 왼편에 자리한 반면 10년 전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시 주석의 오른편에 푸틴 대통령 다음으로 섰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서방 지도자로는 유일하게 참석했으며 핵실험과 친중 인물 장성택 처형으로 북중 관계는 악화돼 북한은 최룡해 노동당 서기를 파견했다. 최룡해 서기는 성루의 끝줄에 위치했다.  

이같은 성루 참석 지도자의 변화는 한반도에는 북중러와 한미일의 대립 구도가 고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세계 및 동북아 안보 지형의 변화를 반영할 것일 뿐 아니라 앞으로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예고한다. 

中, 국내 지도자 화합 모습 강조되지 않아

10년 전 시 주석의 왼쪽에는 장쩌민, 후진타오 전 주석이 참석하는 등 원로들이 총출동해 국내 정치의 화합을 연출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시 주석의 왼편에는 김 위원장이 섰다.

장 전 주석은 사망했으나 건강이상설도 있는 후 전 주석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시 주석은 70주년 행사에서는 첨단 무기를 선보이면서 군사력을 과시하면서도 “병력 30만 명 감축” 선언으로 평화를 강조했다.

이번에도 적색 녹색 황색 3색 컨셉에 평화를 상징하는 녹색을 넣고 8만 마리의 평화 비둘기를 날렸다.

하지만 그의 연설은 항일 전쟁의 의미와 함께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를 바꾸려는 의지도 나타냈다.

시 주석은 “오늘날 인류는 또다시 평화냐 전쟁이냐, 대화냐 대립이냐, 상생이냐 제로섬이냐의 선택 앞에 서 있다”며 “중국 인민은 역사의 올바른 편, 문명의 진보를 향한 편에 서서 평화 발전의 길을 확고히 걸어가고 있으며, 각국 인민과 손잡고 인류 운명공동체를 함께 건설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퇴색된 국공 합작

70주년 기념식에서 가장 먼저 분열을 한 부대는 ‘국공(國共) 노병 합작 부대’였다.

대만에서 국민당 출신 노병이 홍군 출신의 노병들과 함께 차량을 타고 지났다.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는 것이기도 했지만 국민당과 공산당이 항일 전선에서 하나임을 확인하는 것이기도했다.

이번 행사에는 대만 당국이 공무원이나 노병들의 행사 참석을 불허했다. 훙슈주 전 국민당 주석이 정부의 지침을 어기고 참석해 대만으로 돌아간 뒤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시 주석, 푸틴 대통령 권좌 건재는 같아

10년의 세월이 흘러 변하지 않은 것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권좌에서 건재하다는 점이다.

특히 두 지도자 모두 헌법 개정을 통해 연임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최고지도자의 권력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유사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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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열병식] ‘북중러 정상 한 자리, 전략 지형 변화 상징’…70주년과 같은 점 다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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