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3일에도 전씨 조사…진술거부
전씨, 9일 구속 기간 만료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태운 호송차가 31일 김건희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웨스트빌딩 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5.08.31.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31/NISI20250831_0020953431_web.jpg?rnd=20250831143130)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태운 호송차가 31일 김건희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웨스트빌딩 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5.08.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선정 오정우 기자 = 통일교 청탁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4일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을 재차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 혐의를 받는 전씨를 불러 조사 중이다.
아울러 통일교 청탁 의혹의 또 다른 핵심 관계자인 윤 전 본부장도 이날 오후 1시30분께부터 특검에 나와 조사를 받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지난달 18일 구속기소 됐다.
통일교 의혹 관련자 두 명을 동시 소환하며 대질조사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특검 측은 전씨와 윤 전 본부장의 소환일이 겹친 것은 수사 진행 상황에 따른 우연일 뿐, 대질 조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특검은 전날에도 전씨를 불러 통일교 청탁 의혹 등 김 여사 국정농단 의혹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씨는 전날 조사에서 변호인 사임을 사유로 진술을 거부했다고 한다.
전씨는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이었으나, 구속 후 조사가 진행되면서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태도 변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전히 부인하는 혐의들이 있으나, 일부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씨의 구속 기간이 이달 9일 만료되는 만큼, 특검은 전씨를 통해 통일교 청탁 의혹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를 마무리한 뒤 특검은 오는 8일 전씨를 구속기소 할 방침이다.
전씨는 지난 2022년 4~7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6000만원대 그라프사 목걸이와 총 2000만원 상당의 샤넬백 2개, 천수삼 농축차 등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전씨가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뒤 김 여사에게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공적개발원조(ODA) ▲유엔(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통일교 국제행사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초청 등에 관한 청탁을 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그해 4월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사용한 '건희2' 휴대전화로 각종 인사를 청탁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도 수사망에 오른 상태다. 특검은 전씨가 명단이 담긴 문자를 김 여사에게 전달한 뒤 정 전 행정관이 '이력서 보내주시죠'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조사했다.
다만 김 여사는 특검 조사에서 '건희2'는 정 전 행정관이 사용했던 휴대전화고, 직접 청탁을 받은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23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 교인을 국민의힘에 대거 입당시킨 정황도 수사선상에 있다. 2022년 11월 윤 전 본부장은 '윤심은 무엇이냐'고 묻자 전씨는 "윤심은 권(성동)"이라고 답하며 윤핵관인 권 의원을 당대표로 밀어주려 한 것으로 의심을 사고 있다.
아울러 전씨는 지난 2022년 6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계 관계자로부터 기도비 명목으로 1억원을 받고 당시 여권 인사들에게 공천을 청탁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지난 2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브로커 김모씨를 불러 박창욱 경북도의원, 박현국 봉화군수 등의 공천을 부탁한 정황을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차로 구속기소 된 김 여사에 대한 추가 조사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 측은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조사 일정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IMS모빌리티 조영탁 대표 등 이른바 '집사 게이트' 사건 관련자 3인의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것과 관련해 특검은 조만간 영장을 재청구할 예정이다. 현재 보완 수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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