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與, 3대 특검법 합의 파기 입장 전해…잉크도 마르기 전에 뒤집어"

기사등록 2025/09/11 08:54:29

최종수정 2025/09/11 09:22:25

"오늘 아침에 민주당에서 입장 최종적으로 전해"

"민주당 내부 갈등·당원 반발 등 이유로 이행 못하겠다고 해"

"원내대표간 합의를 얼마나 가볍게 여기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송언석(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위해 운영위원장실로 향하고 있다. 2025.09.10.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송언석(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위해 운영위원장실로 향하고 있다. 2025.09.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은 11일 전날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3대 특검법(내란·김건희·순직해병) 개정안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합의 파기 입장을 전해왔다고 했다.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서 '(특검) 기간에 대한 합의를 이행할 수 없겠다. 기한을 연장해야겠다'라는 입장을 전하면서 사실상 어제의 합의를 파기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유 원내수석부대표는 "현재 민주당 내 내부적 갈등, 당원들의 반발 등을 이유로 합의를 이행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에 (민주당에서) 입장을 최종적으로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원내대표 간에 6시간에 걸쳐서 (논의했고) 민주당에서도 필요성을 갖고, 우리도 정부 조직 개편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했기 때문에 진통 끝에 합의가 이뤄졌는데 잉크도 마르기 전에 밤사이 뒤집히기 시작한다면 민주당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의 존재 가치가 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원내대표가 합의한 것을 이렇게 지킬 수 없다면 앞으로 민주당에서는 당의 승낙을 받아야, 정청래 대표의 승낙이 있어야 정부와 원내대표 간 합의한 것이 이행되는 것인가"라며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 원내대표 간 합의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금융감독위원회 설치 문제와 관련해서는 "특검법 개정안에 대한 합의를 민주당이 파기한 상황에서 우리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조직 개편에 대한 적극적 협조를 이행할 수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민주당이 이날 본회의에서 3대 특검법 개정안을 수정 처리할 경우 국민의힘은 당초 예정대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유 원내수석부대표는 "긴급 논의를 다시 한번 할 예정"이라며 "민주당이 합의의 무게를 얼마나 가볍게 여기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했다.

'합의 내용에 대통령실과 민주당 원내대표의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닌가'라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렇게 알고 있다"며 "정 대표가 원내대표와 대통령실 간의 합의 내용 자체를 거부한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앞서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3대 특검의 수사 기간을 추가 연장하지 않고, 수사 인력도 필요한 인원에 한해서만 증원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정부조직 개편안에 포함된 금융감독위원회 설치에 협조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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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與, 3대 특검법 합의 파기 입장 전해…잉크도 마르기 전에 뒤집어"

기사등록 2025/09/11 08:54:29 최초수정 2025/09/11 09: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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