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 내 극우 당수 잇따라 반대…합의안 표결은 지연 끝 시작
![[예루살렘=AP/뉴시스]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가운데)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 지난 5월 26일(현지 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연례 '예루살렘의 날' 행사에 참석해 사람들과 함께 행진하고 있다. 2025.05.26.](https://img1.newsis.com/2025/05/27/NISI20250527_0000370367_web.jpg?rnd=20250527082436)
[예루살렘=AP/뉴시스]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가운데)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 지난 5월 26일(현지 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연례 '예루살렘의 날' 행사에 참석해 사람들과 함께 행진하고 있다. 2025.05.26.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이스라엘 연립정부의 극우 성향 각료들이 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내각의 휴전 합의안 표결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지구 평화 구상' 1단계 합의안에 잇따라 반대 입장을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연립정부 내각을 구성하는 극우 정당 오츠마예후디트(유대의힘)를 이끄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부 장관은 이날 "살인 테러리스트들을 풀어주는 합의안에 찬성할 수 없다"며 "정부 내에서 이를 반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통치가 실제로 해체되지 않거나 형식적으로만 해체된 척한다면 오츠마예후디트는 연정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연립정부 내각 구성 극우 정당 '독실한 시오니즘당'의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도 "근시안적인 축하에 동참하거나 이 협정에 찬성표를 던질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유대인의 피를 흐르게 할 차세대 테러 지도자들을 석방하는 데 따르는 후과에 큰 두려움을 느낀다"며 "감정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완전히 소탕하고 가자지구를 철저히 비무장화하기 위해 계속 싸워야 한다"며 군사작전 지속 의지를 드러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현재 오츠마예후디트와 독실한 시오니즘당이 탈퇴할 경우, 60석 규모의 네타냐후 정부는 크네세트(의회·120석)에서 과반을 잃고 47석만 남게 돼 조기 총선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야권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이 추진되는 한 정부 붕괴를 막기 위해 네타냐후 총리에게 '정치적 안전망(safety net)'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이스라엘 내각은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중재국 이집트에서 서명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 1단계 휴전안을 비준하기 위한 회의를 3시간여 지연 끝에 시작했다.
합의된 휴전안에 따르면 하마스는 생존자와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석방해야 하며 그 대가로 이스라엘은 종신형 수감자 250명과 하마스의 2023년 10월 7일 공격 이후 구금된 가자지구 주민 1700명을 석방하게 된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2023년 10월 7일 납치된 인질 47명과 그 이전에 붙잡힌 1명까지 총 48명이 억류돼 있다. 이 중 생존자는 20명 정도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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