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자, 15년새 13만→47만6000명으로…금융자산 3000조

기사등록 2025/12/14 09:00:00

최종수정 2025/12/14 09:43:10

KB금융지주 경영연구 '2025 한국 부자 보고서' 발간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일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지난 달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넷째주 기준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 아파트들의 준공 20년 초과 아파트들이 전주보다 0.42%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20년 초과 아파트들의 가격은 0.02% 하락했지만 동남권 지역 20년 초과 아파트들은 지난 해 3월 넷째주 이후 61주 연속 가격이 상승 중이다. 2025.06.0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일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지난 달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넷째주 기준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 아파트들의 준공 20년 초과 아파트들이 전주보다 0.42%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20년 초과 아파트들의 가격은 0.02% 하락했지만 동남권 지역 20년 초과 아파트들은 지난 해 3월 넷째주 이후 61주 연속 가격이 상승 중이다. 2025.06.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한국 부자 수가 15년 새 13만명에서 47만6000명으로 매년 1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부자들이 보유한 총 금융자산 규모는 올해 3000조원을 첫 돌파했다.

1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 수는 2011년 13만명에서 올해 47만6000명으로 연평균 9.7%씩 증가했다. 지난 15년간 부자 수가 세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전체 인구에서 한국 부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0.27% 수준이었으나, 꾸준히 증가해 올해 0.92%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총인구 증가율이 연평균 0.5%에 불과한 점에 비춰보면 증가세가 매우 가파른 셈이다.

부자들이 보유한 총 금융자산 3066조원…전체 가계 금융자산의 60.8%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올해 3066조원으로 주식 강세장에 힘입어 지난해(2826조원) 대비 8.5% 증가했다. 이는 전체 가계 금융자산 증가율(4.4%)보다 2배 높은 것으로 일반 가계보다 부를 빠르게 쌓았다는 얘기다. 전체 가계의 금융자산은 총 5041조원으로, 이 중 부자들의 금융자산이 60.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 (사진=KB금융 제공).
[서울=뉴시스]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 (사진=KB금융 제공).

부자들의 금융자산은 2011년 1158조원에서 2015년 1542조원, 2020년 2154조원, 2025년 3066조원으로 연평균 7.2% 불어났다. 자산이 가장 크게 늘어난 해는 지난 2021년(2618조원)으로 전년 대비 21.6% 급증했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디지털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반도체와 K-콘텐츠의 호황이 이어졌고, 정부의 재정 투입, 금리 인하 등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총 부동산자산은 2971조원으로 지난해(2802조원) 대비 6.0% 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2023년 7.7%, 2024년 10.2% 증가한 것과 달리 상승폭이 축소됐다.

부자들 중 금융자산 규모가 10억~100억원 미만인 '자산가'는 올해 기준 43만2000명(90.8%), 100억~300억원 미만인 '고자산가'는 3만2000명(6.8%), 300억원 이상인 '초고자산가'는 1만1000명(2.5%)으로 나타났다.

2020년부터 5년새 자산가는 10만8000명 늘어 연평균 5.9% 늘어난 반면, 초고자산가는 같은 기간 5000명 늘어 연평균 12.9%의 증가율을 보였다. 초고자산가의 자산이 큰 폭 불어나면서 부자들 사이에서도 자산과와 초고자산가의 양극화가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자산가의 총 금융자산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288조원(연평균 6.2%) 늘어난 가운데, 초고자산가는 같은 기간 510조원(연평균 9.4%) 늘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 자산의 비중은 줄고, 기타자산의 비중은 늘어나는 변화를 보였다. 지난 2012년 59.5%를 차지했던 부동산 자산 비중은 점차 줄어 올해 54.8%로 축소됐다. 금융자산은 37.1%로 지난해 대비 1.8% 감소했다. 줄어든 자산 비중은 금·보석 등 실물자산과 가상자산과 같은 대체자산이 메운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거주용 주택(31.0%)이 자산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현금과 수시입출식 예금 등 유동성금융자산 12%, 거주용 외 주택 10.4%, 예적금 9.7%, 빌딩·상가 8.7%, 주식 7.9% 등의 순이었다.

부자들 "총 자산 100억원은 돼야 부자"…내년 투자처 '주식'

한국 부자들은 총 자산이 100억원은 돼야 부자라고 봤다. 부자의 최소 자산 기준은 부동산 자산 50억원, 금융자산 40억원, 기타자산 8억원이었다. 부를 이룬 원천으로는 1순위가 '사업소득(34.5%)'이었고, '부동산투자 이익(22%)', '금융투자 이익(16.8%)', '상속·증여(16.5%), '근로소득(10.35)' 순이었다. 지난 2011년 조사에서는 '부동산 투자'가 45.8%로 쏠림 현상이 뚜렸했지만, 사업소득으로 옮겨갔고 투자 등을 통해 이익을 늘린 경우가 증가했다.

부자들이 부를 이루는 데 사용한 종잣돈은 2014년 3억원에서 2020년 이후 5억원으로 상승한 뒤 올해까지 5억원선을 유지했다.

올 한해 한국 부자의 34.9%는 금융투자에서 수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9.4%)을 봤다는 응답률보다 3.7배 많았다. 증시 강세 흐름 등이 금융투자 성과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내년 부자들의 금융투자 기조는 '현상 유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내년과 중장기(3~5년)에 걸쳐 고수익이 예상되는 유망 투자처로 '주식'을 공통적으로 1순위로 꼽았다. 금융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관망세가 짙어지는 상황에서도 주식 투자를 늘린다는 의견(17%)이 줄이겠다는 의견(5.8%)의 3배에 달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황원경 부장은 "한국 부자의 지난 15년 발자취에 대한 심층 분석을 통해 한국 부자가 부를 축적해 온 과정에서 터득한 부에 대한 철학과 실전 행태를 살펴보고, 이들이 전하는 성공적인 자산관리를 위한 지혜를 참고해 미래의 부자가 새롭게 부의 길에 올라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 한국 부자 보고서는 지난 7월 21일부터 8월 31일까지 한국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별도 패널을 대상으로 한 개인 심층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자세한 내용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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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자, 15년새 13만→47만6000명으로…금융자산 300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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