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AP/뉴시스]이란 국영 TV가 방영한 나탄즈 핵시설에서 가동 중인 원심분리기. 자료사진. 2026.01.31](https://img1.newsis.com/2021/04/17/NISI20210417_0017360058_web.jpg?rnd=20210417203545)
[테헤란=AP/뉴시스]이란 국영 TV가 방영한 나탄즈 핵시설에서 가동 중인 원심분리기. 자료사진. 2026.01.31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이란이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핵시설에서 활동을 재개하는 정황이 위성사진을 통해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폭격 이후 남아 있을 수 있는 핵 관련 자산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P 통신과 BBC, LA 타임스는 31일(현지시간) 미국 위성영상 업체 플래닛 랩스 PBC가 촬영한 최신 위성사진을 인용해 이란이 이스파한과 나탄즈 핵시설 내 손상된 건물 2곳 위에 새 지붕을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작년 이스라엘의 12일간 공습과 미국의 개입으로 전쟁이 종료된 이후 처음으로 확인된 핵시설 활동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공사가 본격적인 복구 작업이라기보다는 폭격 이후 잔존한 핵심 자산을 확인하고 보전하려는 조치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민주주의 수호재단(FDD)에서 이란 문제를 연구하는 안드레아 스트리커는 AP에 “고농축 우라늄과 같은 제한된 핵 자산이 공습에서 살아남았는지를 평가하려는 목적”이라며 “이스라엘이나 미국이 무엇이 남았는지 파악하지 못하도록 가리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새로 설치한 지붕은 위성으로 지상활동을 관측하는 것을 차단하는 용도로 보인다.
현재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현장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위성 관측이 사실상 유일한 감시 수단이다.
이란 정부는 이번 공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며 IAEA도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나탄즈 핵시설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217㎞ 떨어진 곳에 있다. 지상과 지하에 걸쳐 이란 우라늄 농축의 핵심 역할을 해온 시설이다.
전쟁 이전 IAEA는 이곳에서 최대 60% 농축 우라늄을 생산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무기급(90%)에 근접한 수준이다. 일부 핵물질이 공습 당시 현장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라파엘 그로시IAEA 사무총장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의 첫 공습으로 지상 농축시설이 파괴되고 지하 원심분리기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후 6월22일 미국은 벙커버스터 폭탄으로 지하시설을 추가 타격했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이란은 작년 12월부터 지상시설 위에 지붕을 설치하기 시작해 같은 달 말 공사를 마쳤다. 다만 전력 시스템은 여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태로 보인다.
나탄즈 인근 지역에서는 2023년 시작한 굴착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모습도 확인됐다. 위성사진상 토사 더미가 늘어나고 있으며 새로운 지하 핵시설 건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스파한 핵시설에서는 시설 북동쪽 건물 위에 유사한 지붕이 올해 1월 초까지 설치됐다.
해당 건물의 정확한 용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군은 당시 공습이 원심분리기 제조와 연관된 시설을 겨냥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스파한 인근 산악지대의 터널 2곳은 미사일 공격 대비 차원에서 흙으로 봉쇄됐고 다른 1곳은 출입구 인근에 새로운 장벽을 세운 채 다시 개방된 모습도 관측됐다.
전쟁 이후 이란은 탄도미사일 전력 재건에도 힘을 쏟고 있다. 테헤란 남동쪽 군사단지 파르친내 시설 복구가 진행 중이다. 이중 ‘탈레간 2로 알려진 시설은 2024년 10월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됐으나 최근 재건 작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국제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동시설이 고폭 실험용 폭발 챔버와 특수 엑스레이 시스템을 갖췄다며, 핵탄두 압축 실험과 연관될 수 있는 장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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