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간 열전 끝낸 첫 '분산 올림픽'…"4년 뒤 다시 만나요"[2026 동계올림픽]

기사등록 2026/02/23 04:35:20

밀라노서 400㎞ 떨어진 베로나 아레나서 폐회식

주제는 '움직이는 아름다움'…기후변화·동물보호 메시지 전달

2030년 프랑스 알프스 동계올림픽서 재회 약속

[베로나=AP/뉴시스]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폐회식. 2026.02.22.
[베로나=AP/뉴시스]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폐회식. 2026.02.22.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제25회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17일간 열전을 마치고 23일 폐회식을 통해 막을 내린다.

92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29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8개 종목, 16개 세부 종목에 총 166개 금메달을 놓고 경쟁했다.

20년 만에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이번 동계올림픽은 사상 처음으로 단일 올림픽 명칭에 두 곳의 지명이 들어갔다.

개최지의 양대 축인 이탈리아 북부의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는 약 400㎞ 떨어졌고, 경기장을 배치한 큰 클러스터만 4곳이었다.

또 선수촌은 6곳에 차려졌고, 밀라노에서 160㎞ 떨어진 베로나에선 경기 없이 폐회식만 열린다.

개회식도 각 개최지에서 선수 입장이 동시에 진행됐고, 성화대는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 모두 마련돼 사상 처음으로 두 곳에서 동시에 불을 밝혔다.

지속 가능성을 목표로 신규 시설 건설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곳에서 분산돼 치러진 것인데, 이에 따라 지구촌 최대 얼음 축제의 분위기가 과거보다 덜했단 지적도 있다.

일부 경기장은 개막 직전까지 완공되지 않아 우려를 낳았고, 노로바이러스와 산악 지역 폭설 등으로 경기 일정이 자주 지연되기도 했다.

올림픽 메달도 허술하게 제작돼 리본이 분리되거나 메달 자체가 파손되는 등 '불량 메달'이 속출하기도 했다.

[베로나=AP/뉴시스]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폐회식. 2026.02.22.
[베로나=AP/뉴시스]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폐회식. 2026.02.22.
정치적인 이슈도 올림픽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자국 내 작전 중 시민에게 총격을 가해 파문을 일으킨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대회 기간 이탈리아 안보 당국을 지원할 거란 소식이 전해져 도심에서 시위가 펼쳐졌다.

스켈레톤 종목에 출전한 우크라이나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 사망한 동포들의 얼굴이 새겨진 헬멧을 연습 주행에 착용했다가, 결국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제재로 실격됐다.

어수선한 상황에도 선수 71명 등 130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한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수확해 종합 순위 13위에 올랐다.

목표였던 톱10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4년 전 베이징 대회(금2·은5·동2)보다 전체 메달 수는 늘었다.

효자종목인 쇼트트랙이 제 몫을 해줬고, 불모지였던 스노보드가 선전한 결과다.

김길리는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선배 최민정(이상 성남시청)의 개인 종목 첫 3연패를 막고, 3000m 계주에서 8년 만에 우승을 합작해 한국 선수단의 유일한 2관왕에 등극했다.

2008년생 고교생 스노보더 최가온(세화여고)은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부상 여파로 두 차례 넘어지고도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 박수를 받았다.

[베로나=AP/뉴시스]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폐회식. 2026.02.22.
[베로나=AP/뉴시스]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폐회식. 2026.02.22.
한국 첫 메달 주인공인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은메달리스트 김상겸(하이원)은 4번째 올림픽에서 웃으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또 쇼트트랙 남자 1000m 동메달 임종언(고양시청),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동메달 유승은(성복고) 등 10대 선수들의 활약은 미래를 더 기대하게 했다.

다만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24년 만에 노메달에 그친 스피드스케이팅은 숙제를 남겼다.

스포츠 외교적 성과도 있었다. 봅슬레이 전설 원윤종은 IOC 선수위원 선거에서 1위에 오르며 8년 임기의 선수위원으로 뽑혔다.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은 IOC의 각종 의사 결정을 주도하는 집행위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폐회식은 한국 시간으로 23일 오전 4시30분부터 이탈리아 베로나의 베로나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약 8만 명을 수용하는 베로나 아레나는 로마 제국 때인 서기 30년 완공된 원형 경기장으로 고대 검투사 경기와 맹수 사냥이 열렸던 곳이다.

베로나 아레나는 3월6일부터 개최되는 동계 패럴림픽 개회식 장소이기도 하다.

[베로나=AP/뉴시스]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폐회식. 2026.02.22.
[베로나=AP/뉴시스]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폐회식. 2026.02.22.
올림픽의 끝과 패럴림픽의 시작을 연결하는 데 의미가 있다.

폐회식은 '움직이는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기후변화와 동물보호 등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한국은 쇼트트랙 대표팀의 최민정(성남시청)과 황대헌(강원도청)이 폐회식 공동 기수를 맡는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헤어지는 전 세계 젊은이들은 4년 뒤 만남을 기약한다.

다음 동계 올림픽은 2030년 프랑스 알프스 지역에서 개최된다. 대회명에 도시 이름이 들어가지 않는 최초의 올림픽이 된다.

프랑스가 동계 올림픽을 여는 건 1924년 샤모니, 1968년 그르노블, 1992년 알베르빌에 이어 4번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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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2/23 04:35:2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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