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카타르·사우디·바레인등 걸프국 다수
'트럼프에 종전 설득하라' 압박 전략인 듯
"각국, 이란 대응 나설수도…확전 가능성"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사살하면서 중동 정세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졌다.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01/NISI20260301_0002073171_web.jpg?rnd=20260301122148)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사살하면서 중동 정세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졌다.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사살하면서 중동 정세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졌다.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사망을 발표하면서 이란 정권 붕괴까지 공격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스라엘과 역내 미군기지 27개소 타격을 발표하며 맞섰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힘으로 타격하겠다"고 되받는 등 전쟁은 격화 일로다.
문제는 미군기지가 위치한 중동 각국이 이란 보복 공격의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이다.
중동 각국도 자체 요격에 나서고 있지만, '아이언돔'을 갖춘 이스라엘이나 항공모함 전단까지 동원한 방공 시스템을 갖춘 미군에 비해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1일 오전 기준 UAE 두바이·아부다비, 카타르 도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요르단 암만, 바레인 마나마, 이라크 쿠르디스탄 등에 이란 미사일·드론이 떨어졌거나 관측됐다.
아부다비에서는 1명이 미사일 파편에 맞아 사망했고, 카타르에서는 1명이 중상을 입고 7명이 다쳤다. 쿠웨이트시티 국제공항, 두바이 호텔, 마나마 주거지역 등에도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중동 각국은 이란에 강하게 항의했으나, 이란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을 통해 각국에 미군 폭격에 대한 자위권 행사라는 입장을 설명하며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최고 실권자로 알려진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사무총장도 1일 주변국 정상들에게 "이란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하면서도 "각국 내 미군기지를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미 해군=AP/뉴시스] 미 중부사령부가 제공한 영상 캡처 사진에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 해군 함정이 이란을 타격하는 ‘에픽 퓨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2026.03.01.](https://img1.newsis.com/2026/03/01/NISI20260301_0001064728_web.jpg?rnd=20260301094615)
[미 해군=AP/뉴시스] 미 중부사령부가 제공한 영상 캡처 사진에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 해군 함정이 이란을 타격하는 ‘에픽 퓨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2026.03.01.
이란이 주변국과의 관계 악화를 감수하면서 전방위 타격을 개시한 배경에는, 미군 주둔국인 이들 국가가 트럼프 행정부에 전쟁 중단을 설득하도록 압박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카타르의 알 타니 국왕 등은 트럼프 대통령 사위이자 미국 외교안보 핵심 인사 재러드 쿠슈너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에 압력을 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가디언은 "전쟁에 익숙하지 않은 안정적인 걸프 왕국들에 물리적 비용을 부과함으로써,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폭격을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서방 언론과 전문가 평가를 종합하면, 중동 국가들은 점차 이란이 전쟁과 무관한 자국에 과도한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기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타격한 지 몇 시간 만에, 걸프 국가들이 이란의 보복을 직격으로 받았다"며 "UAE인 다수가 이란계라는 점에서 테헤란이 두바이를 공격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도 있었지만, 그들은 분명히 사정권 내에 있다는 사실이 이날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CNN도 복수의 전문가를 인용해 "이란의 이웃 국가 공격은 이들이 워싱턴에 공격 중단을 압박하도록 만들기보다는 대(對)이란 반감을 더 굳히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베스 새너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부국장은 "그들(이란)은 걸프 국가들을 근본적으로 오판하고 있다"며 "이들의 지지를 얻기는커녕 반(反)이란연합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 같은 맥락 속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에 반대했던 걸프 대표국 사우디아라비아가 물밑으로는 트럼프 행정부에 이란 공격을 설득해왔다는 보도도 눈길을 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빈 살만 왕세자는 공개적으로는 외교적 해결을 지지했으나 지난 한 달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비공개 전화를 걸어 미국의 공격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는 미국-이란 핵 협상 진행 중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자국 영공이나 영토를 이란 공격에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테헤란=AP/뉴시스] 1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사망 소식을 접한 정부 지지자들이 하메네이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2026.03.01.](https://img1.newsis.com/2026/03/01/NISI20260301_0001066137_web.jpg?rnd=20260301125300)
[테헤란=AP/뉴시스] 1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사망 소식을 접한 정부 지지자들이 하메네이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2026.03.01.
페르시아만을 공유하는 인접국이자 중동 여론 지형에 영향력이 큰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자국 공격을 막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자 이란은 고무됐다.
그러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에 '지금 공격하지 않으면 이란이 더 위험해질 것'이라는 취지의 경고를 물밑으로 보내며 공습을 촉구했다.
수니파 중심의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아파 중심의 이란과 이슬람 패권을 두고 경쟁해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습을 고심하는 상황을 절호의 기회로 보고 공격을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스라엘처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가는 이란 반격이 집중될 수 있기 때문에 반대 입장을 취했다는 것이다.
결국, 사우디아라비아뿐 아니라 바레인 등 수니파 국가거나 이란과 갈등을 벌여온 중동 국가들이 이번 전쟁을 계기로 이란을 확실하게 견제하려 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과 별다른 갈등 관계가 없더라도, 석유 무역과 금융·항공 허브 기능을 핵심 산업으로 하는 걸프 국가들은 안보 불확실성이 자국 경제에 직격탄이다.
FT는 이에 대해 "직접적 군사 공격의 가능성이 생긴 것은 중동의 대표적 무역·관광·금융 허브 두바이의 경제 모델을 위협한다.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두바이공항 등 걸프의 많은 공항이 폐쇄됐다"고 했다.
이에 각국의 피해가 누적되고 전쟁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중동 국가들이 이란에 대한 대응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라시아그룹의 중동·북아프리카 전문가 피라스 막사드는 "걸프 국가들은 이란에 대한 태세를 재검토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느낄 것"이라며 "이것은 또다른 단계의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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