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기록 제조기' 이재리 "좋아하는 음악 들려줄 생각에 설레" [문화人터뷰]

기사등록 2026/03/15 14:00:00

각종 국제 콩쿠르 '최연소' 기록 보유

22일 서울 거암아트홀서 첫 리사이틀

슈만·프로코피에프·쇼팽 연주 "낭만주의 선호"

"음악 더 철학적으로 보는 연주자 되고 싶어"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해 '쇤펠트 국제 콩쿠르'를 대회 역사상 최연소로 우승한 첼리스트 이재리가 10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앞서 연주를 하고 있다.   오는 22일 거암아트홀에서 '이재리 첼로 리사이틀'이 개최된다. 2026.03.10.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해 '쇤펠트 국제 콩쿠르'를 대회 역사상 최연소로 우승한 첼리스트 이재리가 10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앞서 연주를 하고 있다.  오는 22일 거암아트홀에서 '이재리 첼로 리사이틀'이 개최된다. 2026.03.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아직 학생이지만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관객에게 들려드릴 생각을 하면 설레요."

첼로 신동에서 본격적인 솔리스트 전환기를 앞둔 첼리스트 이재리(17)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해 7월 열린 제6회 쇤펠트 국제 현악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만 15세의 나이로 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오는 22일에는 첫 단독 리사이틀을 앞두고 있다.

이재리는 여러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차세대 첼리스트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키에티 클라시카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3위를 차지했고, 2024년 야니그로 국제 첼로 콩쿠르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다.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와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도 세미파이널에 진출하며 모두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해 '쇤펠트 국제 콩쿠르'를 대회 역사상 최연소로 우승한 첼리스트 이재리가 10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는 22일 거암아트홀에서 '이재리 첼로 리사이틀'이 개최된다. 2026.03.10.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해 '쇤펠트 국제 콩쿠르'를 대회 역사상 최연소로 우승한 첼리스트 이재리가 10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는 22일 거암아트홀에서 '이재리 첼로 리사이틀'이 개최된다. 2026.03.10. [email protected]

이번 리사이틀은 그가 처음 무대에서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레퍼토리 역시 직접 선택했다. 슈만의 '환상소곡집 Op.73', 프로코피예프의 첼로 소나타, 쇼팽의 첼로 소나타 등 낭만주의부터 20세기 작품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담았다.

그는 "원래 낭만주의 음악을 좋아한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제가 특히 애정하는 곡들로 구성했다. 연습하면서도 계속 배우는 느낌이라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무대에서 호흡을 맞출 피아니스트 박영성과의 인연도 깊다.

이재리는 "첫 금호 독주회 때 반주를 맡아주셨는데, 오랜만에 다시 함께 연주하게 돼 뜻깊다"며 "어렸을 때부터 제 변화를 지켜봐 준 분이라 이번 무대가 더 의미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연주자로서 자신만의 색깔을 찾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테크닉은 연주자가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 위에 저만의 개성을 더하기 위해 연습을 많이 하고 녹음을 통해 스스로의 연주를 계속 점검한다"고 말했다.

특히 비브라토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쓴다고 했다.

"비브라토에 따라 음색이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비브라토를 만들기 위해 연습할 때 가장 많이 집중 하는 부분이에요."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해 '쇤펠트 국제 콩쿠르'를 대회 역사상 최연소로 우승한 첼리스트 이재리가 10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앞서 연주를 하고 있다.   오는 22일 거암아트홀에서 '이재리 첼로 리사이틀'이 개최된다. 2026.03.10.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해 '쇤펠트 국제 콩쿠르'를 대회 역사상 최연소로 우승한 첼리스트 이재리가 10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앞서 연주를 하고 있다.  오는 22일 거암아트홀에서 '이재리 첼로 리사이틀'이 개최된다. 2026.03.10. [email protected]

어린 나이부터 여러 콩쿠르에 도전하며 얻은 경험도 지금의 연주에 큰 자양분이 됐다.

그는 "콩쿠르에서 라운드가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곡을 짧은 시간 안에 준비해야 했다"며 "그 경험이 지금 연습할때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2차 입시와 서울시교향악단 협연 일정이 같은 날 겹치는 일도 있었다.

"서울시향과의 협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두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과거 콩쿠르에서 익힌 연습 방법이 큰 도움이 됐죠."

이재리가 처음 첼로를 잡은 것은 여섯 살 때였다. 친구 집에서 첼로를 연주하는 사진을 보고 악기에 매료됐다.

"(부모님과) 취미로만 하자고 약속했는데…첫 선생님이 첼리스트 이정란이었어요. 선생님은 취미생을 가르치시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전공의 길을 가게 됐어요. (웃음)"

첼로의 매력을 묻자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비슷하다는 악기라는 말이 제게도 큰 매력이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다른 악기보다 편안한 소리를 낼 수 있고, 음역대도 넓어서 좋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해 '쇤펠트 국제 콩쿠르'를 대회 역사상 최연소로 우승한 첼리스트 이재리가 10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는 22일 거암아트홀에서 '이재리 첼로 리사이틀'이 개최된다. 2026.03.10.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해 '쇤펠트 국제 콩쿠르'를 대회 역사상 최연소로 우승한 첼리스트 이재리가 10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는 22일 거암아트홀에서 '이재리 첼로 리사이틀'이 개최된다. 2026.03.10. [email protected]

올해부터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한예종에 조기 입학하면서 대학생이 됐다. 기악과 입학생 가운데 가장 어린 학생이라고 한다.

그는 "학교에서 배우는 음악사나 이론 과목들이 음악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음악을 조금 더 철학적으로 바라보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첼로 앙상블이나 실내악 활동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음악 외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재리는 "한예종 면접에서도 '고등학교에서 못 채운 2년을 어떤 방식으로 채워나갈거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원래 많은 고민을 갖고 있었다. 댜앙한 강의를 들어 교양적 지식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10년 후 목표를 잠시 생각에 잠겼다.

"관객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 분명한 연주자가 되고 싶어요. 저만의 음악세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또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고, 언젠가는 독일에 가서 음악적 시야를 넓히고 싶어요."

연주 이야기를 할 때는 성숙한 음악가의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그는 평범한 10대의 얼굴을 함께 지니고 있었다.

떡볶이를 좋아해 스스로를 '떡볶이 박사'라고 부른다. 연습이 없는 날은 친구들과 카페에서 수다를 떠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10대 소녀라고 했다.

"K팝도 좋아해요. 트렌드는 다 따라가고 있어요. 그리고 괴담을 좋아해요. 제 알고리즘은 범죄 에피소드로 가득해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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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기록 제조기' 이재리 "좋아하는 음악 들려줄 생각에 설레" [문화人터뷰]

기사등록 2026/03/15 14: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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