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 "미국과 회담" 첫 공식 확인

기사등록 2026/03/14 06:17:28

루비오 국무-쿠바 실세 라울 카스트로 손자

카리브해 공동체 정상회의 때 비밀 회동

"미 에너지 봉쇄로 3개월 동안 석유 공급 중단"

[하바나=AP/뉴시스] 지난 4일(현지 시간) 쿠바 하바나에 정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남성이 거리에서 어린이에게 수프를 나눠주고 있다. 쿠바와 미국이 비밀 회의한 사실을 쿠바 대통령이 13일 공식 확인했다. 2026.03.14.
[하바나=AP/뉴시스] 지난 4일(현지 시간) 쿠바 하바나에 정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남성이 거리에서 어린이에게 수프를 나눠주고 있다. 쿠바와 미국이 비밀 회의한 사실을 쿠바 대통령이 13일 공식 확인했다. 2026.03.14.

[하바나=AP/뉴시스] 강영진 기자 = 쿠바와 미국이 회담한 사실을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처음 공식 확인했다.

디아스카넬은 회담이 "양국 간 양자 현안을 대화로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 국제적 요인들이 이 교류를 촉진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회담 사실 확인 요청에 트럼프가 쿠바와의 협상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힌 발언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 협상을 이끌고 있으며 쿠바의 주요 정책과 통치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당시 쿠바 최고 지도자들이 1월 미국의 군사작전으로 축출·체포된 니컬러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같은 운명을 피하려면 현명하게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디아스카넬 발언 직후, 미 당국자 2명이 루비오와 측근들이 지난달 말 은퇴한 쿠바 지도자 라울 카스트로의 손자와 만났다고 밝혔다.

손자는 공식 직책은 없으나 정부 내에서 영향력 있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국자들은 루비오가 지난달 25일 세인트키츠네비스에서 열린 카리브해 공동체 정상회의 부대행사에서 라울 기예르모 로드리게스 카스트로와 비밀리에 회동했다고 밝혔다.

당시 루비오는 쿠바 정부 내부 혹은 주변 인물 중 누구와 대화를 나누는지에 대해 답변하길 거부했었다.

디아스카넬은 미국과의 회담 목적이 "심각성과 파급력을 기준으로 해결이 필요한 양자 현안을 파악"하고 해법을 찾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가 "양측이 양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의지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위협에 맞서고 양국 및 역내의 안보와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협력 분야를 파악하는 것"도 목표였다고 덧붙였다.

'피해가 막대하다’

디아스카넬은 지난 3개월간 쿠바에 석유 선적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히며 이를 미국의 에너지 봉쇄 탓으로 돌렸다.

그는 현재 쿠바가 천연가스, 태양광, 열전발전소에 의존하고 있으며, 연료유와 디젤 고갈로 두 발전소가 가동을 중단했고 태양광 발전단지의 전력 생산도 제한됐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의 정전은 열전발전소의 보일러 고장으로 쿠바 전력망 전체가 중단된 데 따른 것이었다.

디아스카넬은 쿠바가 자체 소비량의 40%를 생산하며 자체 전력을 발전해왔으나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했다고 말했다.

전력 부족은 통신, 교육, 교통에 영향을 미쳤으며, 정부가 수만 명의 수술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이며 "피해가 막대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저것 다 긁어모아도 여전히 석유가 필요하다"며 "에너지 없이는 어떤 나라도 정상적인 수준으로 생산할 수 없다. 이 모든 것이 고용 조정을 의미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쿠바는 긴축 절약 조치를 시행했으며 115개 이상의 빵집을 장작이나 석탄으로 운영하도록 전환했다.

하바나 주재 대사관 인력

미국 국무부는 미국의 봉쇄로 인한 연료 부족이 일상적인 외교 업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하바나 주재 미국 대사관의 인력 감축을 검토해왔다고 미 당국자들이 밝혔다.

당국자들은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아직 있으며 쿠바 측이 허용할 경우 민간 공급처로부터 연료를 수입하는 방안 등 잠재적 해결책을 대사관과 국무부가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바나 주재 대사관의 인력이 감축될 경우 미국이 워싱턴 주재 쿠바 대사관에도 유사한 인력 감축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트럼프의 경고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이 군사작전을 펼쳐 마두로를 체포한 이후 베네수엘라에서 쿠바로 향하던 핵심 석유 선적이 중단됐다.

그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쿠바에 유사한 운명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트럼프는 지난주 플로리다에서 열린 라틴아메리카 지도자 모임에서 쿠바가 "줄의 맨 끝에 와 있다"며 섬나라에 조만간 "큰 변화"가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디아스카넬은 플로리다 선적 보트 총격 사건에 관한 정보를 양국이 계속 공유하는 대로 연방수사국(FBI) 관계자들이 쿠바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바 정부는 미국에 거주하는 쿠바인 10명이 현지 군대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하며 그 가운데 4명을 사살했다.

이후 쿠바 정부에 따르면 용의자 한 명이 부상으로 추가 사망했다. 나머지 용의자 5명은 억류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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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 "미국과 회담" 첫 공식 확인

기사등록 2026/03/14 06:17:2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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