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군사작전이라니까" 트럼프의 '단어 세탁'…의회 패싱 꼼수

기사등록 2026/03/26 14:13:18

최종수정 2026/03/26 17:32:24

"우리가 아니었다면 이란은 이미 핵무기 보유했을 것"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개최한 마크웨인 멀린 신임 국토안보부 장관 임명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3.25.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개최한 마크웨인 멀린 신임 국토안보부 장관 임명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3.25.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무력 충돌을 설명하며 '전쟁(War)'이라는 단어 사용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의회의 선전포고 승인 절차를 우회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미국의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전국공화당의회위원회(NRCC) 연례 만찬에서 "나는 이란 상황을 설명할 때 '전쟁'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며 "사람들이 그 단어를 쓰면 좋지 않다고 말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이유로 '전쟁'이라는 표현을 싫어한다"며 "대신 나는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인 '군사 작전' 혹은 '군사적 섬멸(Decimation)'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헌법상 선전포고 권한은 의회에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이자 군 통수권자로서 의회의 사전 허가 없이도 이란을 타격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과 이스라엘의 테헤란 공습 이후 민주당은 대통령이 추가 무력 사용 전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나, 정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실제로 미 상원은 지난 24일 대통령의 군사 작전 권한을 제한하려는 민주당 주도의 결의안을 부결시켰다. 공화당에서는 랜드 폴 의원만이 찬성표를 던졌으며, 민주당 소속 존 페터먼 의원이 반대 측에 가담하며 결의안 저지에 힘을 보탰다. 이는 이달 초 실패했던 전쟁 권한 제한 시도와 유사한 결과로,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독자적인 군사 행보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자신의 조치가 정당했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중동에서 이란을 상대로 하는 일은 전례가 없는 것"이라며 "역대 모든 대통령이 이란의 핵무기 제조를 막기 위해 진입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아니었다면 이란은 이미 핵무기를 보유했을 것이며, 전 세계는 치명적인 위협에 처하고 중동 평화의 희망은 영원히 사라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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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 군사작전이라니까" 트럼프의 '단어 세탁'…의회 패싱 꼼수

기사등록 2026/03/26 14:13:18 최초수정 2026/03/26 17: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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