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악시오스 막후 협상 비화 소개…트럼프, 휴전 발표 2시간 전까지도 결정 안해
아라그치 외무, IRGC 사령관들 설득에 핵심적인 역할
밴스, 헝가리에서 중재국 파키스탄측과 전화로 소통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4.08.](https://img1.newsis.com/2026/04/07/NISI20260407_0001160540_web.jpg?rnd=20260407054507)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4.08.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간 전쟁이 벼랑끝 파국 직전에 7일(이하 미국 동부 시각) 극적으로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한 데는 ‘얼굴없는’ 이란의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제시한 10개항의 협상 조건을 보고 거부감을 나타냈으며 자신의 SNS를 통해 2주간의 휴전을 발표하기 2시간 가량 전까지도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을 만큼 긴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8일 양측간 협상의 막후 비화를 소개하면서 휴전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참모총장과 통화하면서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이하는 악시오스가 회담에 정통한 11명 소식통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전한 막후 협상 전말 요지.
트럼프 대통령이 최후통첩으로 정한 7일 오후 8시(미국 동부시간)이 임박한 가운데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은 흥미로운 소식을 접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 후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협상단에게 합의를 향해 나아가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모즈타바는 아직 얼굴이나 목소리가 공개되지 않아 생사 여부가 불분명한데다 영국 더 타임스는 그가 공습 부상으로 의식불명상태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지옥문을 언급하는 등 전면전을 위협하는 동안에도 물밑에서는 외교적 움직임이 이어졌다.
하지만 트럼프 측근 소식통조차도 휴전 발표 직전까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지 못했다.
중동 주둔 미군은 이란 기반 시설에 대한 대규모 폭격 작전을 준비하고 지역 동맹국들은 전례 없는 규모의 이란 보복에 대비하고 있었다.
이란 내부에서는 일부 민간인들이 공격을 피하기 위해 집을 떠나 피난길에 올랐다.
6일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중재자들로부터 이란이 제시한 10개 항의 역제안이 ‘재앙이자 참사’라며 화가 나 있었다.
파키스탄 중재자들은 위트코프 특사와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 사이에 새로운 초안을 전달했고, 이집트와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의견 차이를 좁히기 위해 노력했다.
6일 밤까지 중재자들은 2주간의 휴전을 위한 수정안에 대해 미국의 승인을 얻어냈다.
최종 결정은 모즈타바에게 달려 있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6일과 7일 이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다만 그의 개입은 필연적으로 은밀하고 고된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스라엘의 암살 위협에 직면해 주로 전령을 통해 쪽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소통해 왔다.
두 소식통은 모즈타바가 협상단에게 합의를 이끌어내도록 승인한 것을 ‘획기적인 진전’이라고 표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협상 진행뿐 아니라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들이 합의안을 수용하도록 설득하는 데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중국은 이란에게 탈출구를 찾도록 조언했다.
모든 주요 결정은 모즈타바를 통해 이루어졌다. 한 지역 소식통은 “그의 승인이 없었다면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7일 아침 진전이 분명했지만 트럼프가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멸망(die)할 것”이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일부 미국 언론은 이란이 협상을 중단했다고 보도했지만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
JD 밴스 부통령은 헝가리에서 전화로 파키스탄 측과 소통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및 참모진과 빈번하게 연락을 주고받았지만 협상 과정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를 점점 더 키워갔다.
7일 정오 무렵 양측은 2주간의 휴전에 대체로 의견이 일치했다.
3시간 후 파키스탄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X(옛 트위터)에 협상 조건을 발표하고 양측에 수락을 촉구했다.
트럼프는 강경파 측근들로부터 해당 제안을 거부하라는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받기 시작했다.
불과 한두 시간 전에 트럼프와 대화를 나눴던 여러 사람들도 그가 휴전 제안을 거부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그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답변을 올리기 직전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해 휴전 준수를 약속받았다.
다음으로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참모총장과 통화해 거래를 마무리 지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이 올라온 지 15분 만에 미군은 철수 명령을 받았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이 휴전 협정을 준수하고 ‘이란 군대와 협력해’ 운항하는 선박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악시오스는 이같은 협상 결과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해상 운송 재개를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지,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 협정을 얼마나 확고하게 준수할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고위 관료는 악시오스에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으로부터 평화 회담에서 이란이 핵물질을 포기하고, 농축을 중단하며, 탄도 미사일 위협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는 확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10일 파키스탄에서 열릴 예정인 회담에서 미국 대표단을 이끌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그의 정치 경력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가 될 전망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간의 합의안에 대한 입장 차이가 여전히 커서 전쟁이 재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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