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초여름" 봄의 변덕…'침묵의 살인자' 당신 노린다

기사등록 2026/04/13 10:29:00

최종수정 2026/04/13 10:35:30

'심혈관질환' 국내 사망 원인 2위 올라

기온 10도 내려가면 사망 위험 19%↑

[서울=뉴시스] 혈관질환이란 심장과 주요 동맥에 이상이 생겼을 때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하며 고지혈증, 부정맥,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이 있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혈관질환이란 심장과 주요 동맥에 이상이 생겼을 때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하며 고지혈증, 부정맥,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이 있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봄은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계절이다. 낮기온은 25도 이상 오르다가 아침 저녁으로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등 일교차가 10~15도 이상 벌어진다. 이런 날씨에는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환이 있다. 바로 심혈관질환이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이란 심장과 주요 동맥에 이상이 생겼을 때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하며 고지혈증, 부정맥,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이 있다.

심장 근육이 활발히 움직이기 위해서는 혈액 공급을 원활하게 받아야 하는데, 이 혈액 공급을 담당하는 혈관이 바로 심장의 관상동맥이다.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발생해 해당 부위가 혈류 공급을 충분히 받지 못해 손상되게 되면 심혈관질환이 발생한다.

전 세계 사망원인 1위이자 국내 사망원인 2위인 심혈관질환은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에 위험성이 높다고 인식돼 있다. 그러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심혈관질환 환자는 4월에 많이 발생했는데, 총 34만1723명이 병원을 방문했다. 가장 환자 수가 낮은 6월(31만2771명)과 비교했을 때 2만8952명의 차이를 보인다.

봄철은 아침 기온이 10도 안팎까지 내려갔다가 낮 기온이 급격히 상승한다. 일교차가 커지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심장에 부담이 커진다. 특히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우리의 몸은 체열 발산을 막으려고 한다.

이때 교감신경계가 자극을 받게 되고 자율신경계 균형이 깨진다. 혈관 통로가 좁아지면서 혈압이 급격히 상승해 혈소판이 활성화되고 혈액 응고가 생기는 등 심혈관계 부담이 커진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약 10도 떨어지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9% 높아지며,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은 22% 증가한다고 한다. 기후 위기로 인한 기온 이상 징후로 인해 일교차가 더 커지고 있기에 고혈압 환자나 심장질환 환자들에겐 큰 위협이 된다.
 
봄철에는 중국 북부 지역과 몽골 사막지대로부터 날아오는 황사로 인해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더욱 높아진다. 미세먼지는 호흡기 건강만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심혈관질환에도 굉장히 치명적이다. 미세먼지로 발병한 심장질환의 사망 위험이 60~90%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또 미세먼지가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침투하게 되면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해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혈관 기능이 손상되고 혈액 응고 능력에 변화가 생겨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커지게 된다.

따듯한 날씨의 봄날을 맞아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심혈관질환을 관리하기 위해선 일정한 활동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봄철 급격한 야외 활동이나 운동을 시작하게 되면, 산소 요구량과 공급량의 불균형이 생기며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심장에 과부하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야외 활동을 하게 되면 대기 오염에 노출되는 시간이 더 길어지기 때문에 심혈관질환에 대한 위험도가 더 높아진다. 고령자나 당뇨병 환자의 경우 미세먼지와 황사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심혈관질환을 특히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타 질환에 비해 급사 위험성이 높은 치명적인 질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특히 혈관이 완전히 막히게 되는 급성심근경색증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으며, 급성심근경색증 환자 중 약 50%는 건강에 이상이 없던 환자들이기에 더 위협적이다.

안정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수 일 전에 시행한 건강 검진에서 운동부하검사나 핵촬영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응급실로 내원하는 환자도 있다"며 "급성심근경색증으로 발생한 심장마비로 인해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는 경우도 흔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 도착해 적절한 치료를 받더라도 사망률이 5~10%에 육박하며, 심근경색으로 인해 심장 근육이 망가지게 되면 후유증도 크다"고 덧붙였다.

심혈관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정중앙 혹은 좌측에 생기는 통증이기에 심장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해선 안 된다. 협심증은 일반적으로 계단을 오르거나 무거운 것을 드는 등 일정 이상의 신체 활동을 했을 때 가슴 통증이 발생하며, 이 통증은 일반적으로 5분에서 10분 지속된 후 가라앉는다.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가만히 있는데도 아플 경우에는 불안정형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의심되며, 이런 경우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심혈관질환은 완치가 없고,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 질환이다. 그러나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한 사람은 치료 없이도 혈관이 회복될 수 있다.

봄철에 심혈관질환 발병을 예방하고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려면 가벼운 유산소 운동 등을 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쁠경우 가급적 외출을 피해야한다.

안정민 교수는 "유산소 운동을 하면 관상동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65%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다만, 환절기 아침에 운동하게 되면 찬 공기가 혈관을 급격히 수축시킬 수 있어 오후나 저녁 시간대에 가벼운 스트레칭과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심장에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혈관 건강을 위해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거나 황사가 심한 날씨에는 가급적 외출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외출이 필요할 경우 보건용 마스크와 같은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급격한 혈관 수축을 막기 위해 찬 바람에 몸이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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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초여름" 봄의 변덕…'침묵의 살인자' 당신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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