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역봉쇄의 부메랑?…"이란, 2주 내 감산, 홍해 확전 위험"

기사등록 2026/04/15 15:56:19

최종수정 2026/04/15 16:19:09

에너지 애스펙츠 "10~15일 후 점진적 감산" 전망

이란 전문가 "봉쇄 장기화 시 바브엘만데브까지 확전" 경고

"이란, 트럼프보다 오래 버틸 것"…호르무즈 봉쇄, 의지의 싸움

[뭄바이=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위성 데이터 업체 케이로스를 인용해 이란의 원유 저장 탱크는 현재 51% 이상 찬 상태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라이베리아 국적의 유조선 선룽 수에즈 막스호가 지난달 12일 인도 뭄바이항에 입항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2026.04.15. *재판매 및 DB 금지
[뭄바이=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위성 데이터 업체 케이로스를 인용해 이란의 원유 저장 탱크는 현재 51% 이상 찬 상태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라이베리아 국적의 유조선 선룽 수에즈 막스호가 지난달 12일 인도 뭄바이항에 입항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2026.04.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의 해상 봉쇄로 이란의 원유 수출이 실제 차단될 경우, 이란은 약 2주 내 생산을 크게 줄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위성 데이터 업체 케이로스를 인용해 이란의 원유 저장 탱크는 현재 51% 이상 찬 상태라고 보도했다.

하루 약 180만 배럴 수출을 기준으로 할 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기록한 최대 저장량(9200만 배럴)에 도달하기까지 약 16일치 여유만 남아 있다.

컨설팅업체 에너지 애스펙츠의 지정학 책임자인 리처드 브론즈는 "수출이 중단될 경우 이란은 약 10~15일간 생산을 이어간 뒤, 여러 유전에서 점진적으로 감산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란이 유조선을 활용해 해상에 원유를 추가로 저장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분쟁으로 약 3억5000만 배럴의 원유가 페르시아만에 묶인 가운데, 주요 산유국들은 저장 공간이 가득 차기 전에 이미 감산에 들어갔다. 유전을 완전히 폐쇄하는 것보다 조기에 생산을 줄이는 것이 장기적인 저장층 손상을 막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란은 인접국들과 달리 6주간 이어진 분쟁 기간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을 지속해 왔다. 특히 미국이 글로벌 시장 안정을 위해 이란산 원유 제재를 일시 완화하면서, 이란은 더 높은 가격에 원유를 판매할 수 있었다.

이란 내 분석가들은 전쟁 기간 원유 수익이 전쟁 이전 대비 거의 두 배로 증가해 올해 정부 예산 전망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산 원유에 대한 미국의 제재 유예는 19일 종료될 예정이다.

국제정책 연구기관 채텀하우스의 중동 담당 이사 사남 바킬은 봉쇄가 이란에 "상당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면서도, 이란이 이번 전쟁을 체제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 정권은 국민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완강히 버티는 성향이 있다"며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오래 버틸 수 있다. 이번 상황은 의지와 인내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란 분석가 사이드 레일라즈는 미국의 봉쇄가 전선을 홍해로 확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의 원유 수출이 중단될 경우 바브엘만데브 해협도 봉쇄될 것"이라고 전했다.

브론즈는 "이번 조치는 이란의 협상력을 약화시키려는 시도"라면서도 "미국 역시 오래 기다릴 여유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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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역봉쇄의 부메랑?…"이란, 2주 내 감산, 홍해 확전 위험"

기사등록 2026/04/15 15:56:19 최초수정 2026/04/15 16: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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