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레바논 휴전에 "호르무즈 개방"
'우라늄↔200억불'설…절충점 찾는듯
'MOU 서명후 60일 기간연장' 관측도
![[피닉스=AP/뉴시스]미국과 이란의 2차 평화 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이란이 레바논 휴전 타결을 평가하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선언하면서 종전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에서도 동결 자산 해제를 고리로 이견을 좁히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주장과 이란 측의 전면 부인이 이어지는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양국간 온도차가 다소 명확한 상황이어서, 2차 협상에서 '빅딜'이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피닉스스카이하버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기자들 질문에 답하는 모습. 2026.04.18.](https://img1.newsis.com/2026/04/18/NISI20260418_0001187871_web.jpg?rnd=20260418060404)
[피닉스=AP/뉴시스]미국과 이란의 2차 평화 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이란이 레바논 휴전 타결을 평가하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선언하면서 종전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에서도 동결 자산 해제를 고리로 이견을 좁히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주장과 이란 측의 전면 부인이 이어지는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양국간 온도차가 다소 명확한 상황이어서, 2차 협상에서 '빅딜'이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피닉스스카이하버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기자들 질문에 답하는 모습. 2026.04.18.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과 이란의 2차 평화 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이란이 미국의 레바논 휴전 성과를 평가하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선언해 종전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도 동결 자산 해제를 고리로 이견을 좁히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완승' 주장과 이란 측의 전면 부인이 이어지면서 주요 쟁점에 대한 양국간 온도차가 크게 드러났다. 2주 휴전 만료를 앞두고 자국 입장을 최대한 관철시키기 위한 막판 기싸움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차 협상에서 결국 휴전이 연장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란, 레바논 휴전에 "호르무즈 개방"…美 "이란봉쇄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례적으로 이스라엘을 압박해 레바논 전선 휴전을 이끌어낸 데 대해 이란 정부가 호응하고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의무를 준수하지 않았던 미국이 이제 레바논 휴전과 관련된 약속을 이행하기로 하면서, 우리는 이란 당국과의 조율에 따라 해협 통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트루스소셜에서 이란 발표를 알리며 "이란이 해협 완전 개방 및 통행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 고맙다"고 적었다. 이후 연쇄 게시물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종료됐다"며 "이란이 다시는 해협을 봉쇄하지 않는다는 데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액시오스 인터뷰에서 "아마 이번 주말에 회담이 열릴 것"이라며 "'하루이틀 내(next day or two)'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러나 이란 입장은 다르다. 해협 개방 범위, 미군 해상 봉쇄 등에 관한 이견이 명확해 2차 협상에서 추가 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란 항만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2주 휴전을 선언한 직후인 지난 8일 기뢰 부설 우려를 이유로 이란 근해의 라라크섬을 거치는 '대체 항로'를 지정했다. 이날 아라그치 장관이 발표한 완전 개방 역시 이 항로를 통하는 민간 선박에 한해 통항을 허용한다는 제한적 개방이다.
익명의 소식통은 타스님통신에 ▲적대국과 무관한 상선 통항 허용(군함 통항 금지) ▲이란 당국이 지정한 항로 준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사전 조율 후 통과의 3개 조건을 설명했다.
이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최종 타결까지 유지하겠다고 선언한 미국의 대(對)이란 해상 봉쇄 자체가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본다.
소식통은 "해상 봉쇄가 계속될 경우 휴전 위반으로 간주하고 통항이 차단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휴전 합의 위반을 명분으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다시 중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라늄 반출-200억불 동결해제' 보도…트럼프 강력부인
액시오스는 이날 미국 관계자 2명 등 소식통 4명을 인용해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포기하는 대가로 미국이 이란 동결 자산 200억 달러를 해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란은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첫 협상 당시 동결 자산 270억 달러 해제를 요구했으나 미국이 60억 달러를 제시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추가 협상을 통해 200억 달러 선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신 이란은 국내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일부를 제3국으로 반출하고, 남은 우라늄은 국제사회 감시 하에 희석(down-blend)하는 데 동의한다는 취지다. 사실일 경우 '전량 국외 반출'과 '전량 국내 희석'으로 평행선을 달리던 양국이 절충점을 찾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보도를 부인하고 이란이 우라늄을 완전히 포기하기로 했다고 주장하면서 양국간 힘겨루기는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액시오스 보도 후 "미국은 우리의 위대한 B-2 폭격기들이 만들어낸 '모든 핵 잔해(all Nuclear Dust)'를 확보하게 될 것이며, 어떤 형태로도 금전은 오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CBS 인터뷰에서도 "이란이 모든 것에 동의했다"며 우라늄 전량 미국 이전을 공언했다.
또 가디언에 따르면 블룸버그 인터뷰에서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무기한 중단'하는 데 합의했으며, 동결 자금은 전혀 받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첫 협상에서 20년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란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을 '무기한'으로 더 늘린 것이다.
이에 바가이 대변인이 "농축 우라늄은 우리에게 땅만큼 신성한 것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다른 곳으로 이전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에 직접 반박하는 등, 양국은 협상과 다소 동떨어진 원론적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알자지라는 이에 대해 "미국과 이란이 추가 협상을 앞두고 담론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내부 사정과 관계 없이, 서로 상반되는 주장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핵시설 규제·농축 유예 등 MOU 준비…'60일 연장' 가능성
뉴욕타임스(NYT), 액시오스에 따르면 양국은 이란의 의료용 원자로 보유를 허용하되 모든 핵시설을 지상에 설치하기로 확약하고, 기존 핵시설은 가동 중단을 유지한다는 내용의 3쪽 분량 양해각서(MOU)를 논의 중이다.
우라늄 농축 중단 문제는 '자발적 유예' 조항으로 포함될 전망인데, 이란은 10년간 농축을 중단한 뒤 추가 10년간 연구 목적의 최소 농축만 재개한다는 안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탄도미사일 전력 제한 및 역내 대리세력(저항의 축) 단절 문제가 포함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한다.
또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제재 완화의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60일의 추가 기간을 두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이틀 내 합의'를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이란 관계자는 "며칠 내 '예비 합의'에 도달하기를 기대한다"며 "휴전 연장 가능성이 있다"고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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